터키 피아니스트 파질 사이(Fazil Say)   ©한국선교연구원

최근 터키 법정은 피아니스트 파질 사이(Fazil Say)에게 10개월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 43세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사이는 지난 2012년 자신의 트위터에 종교 지도자와 이슬람 신앙 행위에 대한 조롱을 올렸는데, 이것 때문에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혐의로 재판까지 받게 된 것이다.

사이는 이슬람 기도 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22초 동안 울려 퍼지는 것에 대해 '왜 그렇게 서두르는 건가? 애인이 기다리나? 아니면 탁자 위에 술이 놓여져 있나?' 라는 트위터 메시지를 올렸는데, 이 메시지가 음주를 금지하고 있는 이슬람을 신봉하는 이슬람주의자들에게 불쾌감을 준 것이다.

또한 중세 무슬림 시인 오마르 카이얌(Omar Khgayyam)이 무슬림이 죽어서 가는 낙원에 대해 '포도주가 흐르고 처녀들이 반길 것이다'라고 표현한 시 구절을 빗대어 사이는 '낙원에 술집이나 매춘굴이 있는가'라는 메시지를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다. 이러한 사이의 트위터 메시지에 대해 한 터키 시민이 음악가 사이가 낙원과 무슬림 기도 시간과 같은 종교적 개념과 활동에 대해 경멸적이고 공격적이며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했다고 고발한 것이다.

사이는 이번 판결에 대해 터키에 슬픈 소식이며,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할 지를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사이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였다고, 사이 측 변호사는 밝혔다. 반면 터키 정부는 이번 판결에 대해 아무런 성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터키의 문화 관광부 장관은 이번 판결은 법원의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고, 터키에서 이러한 발언 때문에 재판을 받은 이가 없기를 바라며, 예술가나 문화인에게는 더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사이는 이슬람 정당인 집권당과 독실한 무슬림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총리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터키에서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파묵(Orhan Pamuk)이 지난 1915년 발생한 투르크(Turk)인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에 대한 언급을 하여 고발당한 일이 있으며, 아르메니아계 언론인 딩크(Hrant Dink)도 역시 아르메니아인 학살에 대한 발언을 하여 살해 위협을 받아 오다 지난 2007년 총에 맞아 죽은 사건이 발생했다.

국민의 절대 다수가 무슬림이자 투르크인이며 유럽 연합 가입을 원하고 있는 터키에서는 이렇게 지식인과 예술인 그리고 언론인의 발언이 고발을 당하고 심지어는 살해를 당하는 사건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독일의 한 의원은 터키의 유럽 연합 가입 논의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정보 기관 CIA의 The World Factbook 사이트는 터키 전체 국민 8,069만 명(2013년)의 99.8%가 무슬림이며, 기독교와 유대교와 같은 소수 종교인의 비율은 0.2%이고, 인종적으로는 투르크(Turkish)인 비율이 70-75%, 쿠르드(Kurdish)인 비율이 18% 그리고 소수 민족 비율이 7-12%라고 소개하고 있다.

자료: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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