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왼쪽)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이 11일 희망나무에 앞에서 해밀학교 개교 및 두 기관의 협력을 축하하는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공

'디바' 인순이(본명 김인순)가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대한학교를 열었다.

인순이는 11일 오전 11시 강원도 홍천군 명동리에서 다문화 대안학교인 '해밀학교' 개교식을 열고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날 개교식은 그가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이제훈 회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허필홍 홍천군수를 비롯해 가수 패티김, 정훈희, 유열 등 각계각층 인사 200여명과 마을 주민 60여명 등이 참석해 개교를 축하했다.

해밀학교는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중·고교 통합 6년 과정의 기숙형 대안학교로 결혼 이주여성 자녀 가운데 예비 중1, 2학년 여학생 24명을 우선 선발해 운영한다.

특히 해밀학교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차별과 따돌림으로 생긴 내적 상처를 치유하면서 정체성 확립과 다중언어 사용 등의 장점을 살려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교육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11일 강원도 홍천군 해밀학교 개교식에서 학생 대표가 입학 선서문을 낭독하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공

지난 해 2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홍보대사로 위촉된 인순이는 그해 10월 어린이재단과 사단법인 '인순이와 좋은 사람들'과의 다문화가정 아동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해밀학교 설립의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앞으로 어린이재단은 해밀학교 운영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고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다문화사업의 파트너로서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인순이는 해밀학교 이사장로서 "그림 그리기가 취미인데 오래 전부터 우산을 즐겨 그려왔다. 비오는 날 우산을 함께 쓸 수 있는 사람은 그만큼 가깝고 보호해주고 싶은 사람이다"며 "이제껏 내 딸에게만 씌워주었던 우산을 이제 더 많은 해밀학교의 딸들을 위해 씌워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회적으로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 진정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이들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은 부족한 게 현실이다. 특히 집단 따돌림을 경험한 다문화 가정 자녀가 37%에 달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통계는 외모나 배경으로 인한 차별적 시선이 아동들 사이에서도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어 해밀학교의 이같은 시도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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