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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단강에서 치유 받는 나아만, 청동 명판, 10*10 cm, 1150년경, 대영박물관 ©이훈삼 목사 페이스북 캡처

주민교회 이훈삼 목사가 '요단강에서 치유받는 나아만' 청동 명판에 대해 해설하는 글을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목사는 29일자 주보에 실리는 해당 작품의 소재가 되고 있는 나아만에 대해 "2800년 전, 강대국 아람(시리아)의 군대장관 나아만의 치유 이야기가 구약 열왕기하 5장에 기록되어 있다"고 운을 뗐다.

이 목사에 따르면 나아만은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의 조건을 지니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나병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이 목사는 "그 시대에 나병은 원인도 치료법도 없는 천형(天刑)이었다. 고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낫기 위해 동분서주했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그 때마다 돌아오는 것은 절망과 낙심뿐이었다. 그러다가 이스라엘에서 잡아온 소녀 하인의 말을 듣고 사마리아에 있는 예언자 엘리사를 찾아온다"고 했다.

이어 "엘리사는 나아만의 방문을 받고도 정중하게 영접하기는커녕 요단강에 들어가 일곱 번 씻으라는 말만 전하라 하고 얼굴도 내밀지 않는다. 이에 나아만은 무시당한 것 같아 몹시 화가 났지만 주위의 만류에 기대어 꾹 참고 시키는 대로 요단강 물에 들어간다. 아쉽고 급한 이가 누군지 나아만은 정확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900년 쯤 전, 유럽 어느 곳에서 나아만의 치유 장면을 청동 명패에 담았다. 이 명패는 어느 교회 제단에 놓여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여러 가지 질병으로 고통 받던 중세 유럽인들에게 교회는 치유를 기원하는 곳이었다. 교회는 세상을 고통으로부터 구원하고 일상을 회복시키는 희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청동 판에 그렸기에 복잡하거나 정교한 묘사를 하기는 어렵다. 나아만의 부하 세 명이 요단강 가에서 물속의 자기 대장을 지켜보고 있다. 그들의 행색이 고급스럽다. 맨 앞의 부하는 녹색 옷에 청색 덧옷을 걸치고 긴 부츠를 신었으며 무릎 위 웃옷에는 보석이 둘려있다. 물속에 들어가 벗은 몸으로 씻는 나아만을 통해서는 그가 얼마나 고귀한 존재인가를 나타내기가 어려우니 동행자들의 차림새로 나아만의 부와 권력을 간접적으로 묘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대 공포의 대상이었던 나병 환자 나아만의 벗은 몸은 초라하기만 하다. 강대국의 군대 책임자로서의 위엄은 찾을 수 없고 온 몸에 상처만 깊이 새겨져있다. 그는 자신의 아픈 현실인 몸에 시선을 묶이지 않고 양손을 벌린 채 하늘을 우러른다. 치유의 능력은 자신의 조건이나 능력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오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나아만의 간절한 호소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신다. 하늘 문을 열고 전능하신 손을 펴서 치유의 빛을 내려주신다. 결과는 놀라운 기적이었다. 평생 괴롭히던 나병이 씻은 듯이 떨어져나갔다. 처음에 나아만이 주장한대로 장소나 도구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것이 아니다. 치유와 회복의 결정적 요소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요 그 믿음 위에서 하나님 뜻에 자신의 삶을 맡기는 자세다. 그 때 주님의 기적은 특정한 때와 장소를 벗어나 일반화된다. 우리가 할 일은 단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고 그 분의 자비를 진심으로 요청하는 것뿐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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