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세인트하우스 평택

제4차 누리호 발사는 단순히 로켓 하나가 우주로 솟아오른 사건이 아니었다. 그것은 한국 우주항공 역사의 한 장면이자, 과학기술이 국민적 기쁨과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 살아 있는 증거였다.

발사체가 점화되는 순간, 많은 국민이 TV 화면 앞에서 숨을 삼켰고, 발사대에서는 수년간 연구와 실험, 실패와 재도전을 겪어 온 연구원들의 긴장과 초조가 절정에 달했다.

긴 시간을 견디어 온 이들의 얼굴에는 성공을 확인하는 순간, 말이 필요 없는 눈물과 포옹이 터져 나왔다. 그 감격은 과학자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민간 주도 우주개발의 첫발을 내디딘 이 역사적 순간은 대한민국 전체의 자부심으로 확장되었다.

누리호의 성공은 단순한 기술적 성취를 넘어, 우리 사회에 여러 분야에 의미를 던진다. 먼저 국민 정서에 뚜렷한 변화가 생겼다. 오래된 피로감 속에서도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다시 살아났고, 과학기술 분야의 도전이 국가적 사기진작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다. 해외에 있는 교민들 역시 모국의 성취에 뜨거운 자긍심을 느꼈다고 전한다. 작은 나라에서 세계 우주 강국들을 향해 꾸준히 발돋움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더욱 당당하게 만든다.

기업들 역시 우주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발사 성공은 관련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고, 이는 자연스레 수출 확대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연결된다. 우주산업이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 전반에 퍼지고 있는 것이다. 연구자들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체가 함께 도약할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이번 성공은 무엇보다 미래세대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남긴다. 우주항공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그리고 이공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선호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과학기술의 성취가 청소년들에게 선망의 길을 열어주고, 국가는 그 잠재력이 자라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전남도가 우주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확장하려는 노력도 그 맥락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고흥이라는 지명에 실리는 역사적·정치적 무게 또한 커지고 있다.

더 나아가 누리호의 성공은 작은 나라들에게도 “불가능은 없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우주개발이 특정 강대국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한국이 몸소 보여준 셈이다. 북한 동포들에게도 공개적으로 말하고 싶다. “우리는 대결이 아니라 협력의 시대를 만들고 싶다. 과학기술은 서로를 위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한편 이번 성취를 바라보며 다수의 국민이 “정치만 잘하면 더 바랄 게 없다”는 솔직한 여론을 내비쳤다. 과학자들의 땀과 헌신은 분열의 정치가 아닌 통합의 시너지를 만났을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국가적 여망이 이런 큰 기쁨의 날을 계속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학기술은 결코 혼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숨은 인재들의 헌신과 묵묵한 노력이 축적된 결과물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야 한다.

누리호의 성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우주를 향한 한국의 여정은 이제 겨우 첫 장을 연 셈이다. 그러나 그 첫 장이 주는 감격은 오래갈 것이다. 진정한 우주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 오늘 우리가 본 이 감동과 자부심이 계속되기를, 그리고 우주항공과학자들의 뜨거운 감격이 다음 세대의 꿈이 되고, 다시 미래의 성취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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