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녹스 교수와 김익환 교수 2020 고려대 베리타스 포럼
(왼쪽부터) 김익환 교수와 존 레녹스 교수가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 베리타스 포럼

고려대 베리타스 포럼은 최근 세계적인 변증학자인 존 레녹스(John C. Lennox) 옥스포드 대학교 교수를 초청하고 ‘코로나바이러스 세상, 하나님은 어디에 계실까’라는 주제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했다. 김익환 교수(고려대 생명과학부)가 대담을 진행했다.

먼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의 죄에 대한 심판이라는 점’에 대해서 존 레녹스 교수는 “누가복음 13장에서 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 빌라도가 주민들을 학살한 사건을 두고 ‘실로암에 망대가 무너져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있는 다른 사람보다 죄가 더하느냐’고 물으셨다”며 “우리는 고통, 아픔, 악의 두 가지 측면을 본다. 첫째는 도덕적 악이고 둘째는 자연적 악이다. (만일) 망대가 무너진 것을 자연적 악이라고 말한다면 그 표현에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어 “‘악’이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도덕적인 일에 해당한다면 망대가 무너진 것은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릴 수 없다. 지진, 암, 코로나 등도 자연적 악에 해당 한다면 (오히려) 코로나 바이러스는 영원한 실재에 관해서 묻게 만든다”며 “하나님께서는 팬데믹을 통해서 우리를 회개로 이끄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죽은 사람들이 나 보다 더 죄인이라서 죽은 게 아니다.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죄인이고 예수를 믿어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며 “예수님이 다시 오기까지 역병, 대재앙, 전쟁 등 이런 일들은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들은 회개로의 부르심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레녹스 교수는 “자기 죄로 인해 코로나에 걸려 사망했다고 믿지는 않지만 신약은 개인적인 죄로 인해서 질병을 얻거나 죽을 수 있다고 말한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안에도 이런 개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하나님이 결정할 일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했다.

‘무신론적 세계관으로 코로나 같은 재앙을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에 대해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많은 사람들의 즉각적 반응은 무신론이다. 뉴질랜드 지진 때도 사람들은 ‘확실히 신은 없어. 그럼 모든 게 설명 돼. 세계는 신 없이 돌아가’라고 말했다”며 “주목할 점은 무신론적 답이 고통의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보여도 고통, 아픔, 죽음 등은 그대로 있다는 것이다. 무신론은 이에 대한 대답도 해줄 수 없다”고 했다.

존 레녹스 교수는 “그럴 수밖에 없는 건 무신론이 본질적으로 모든 희망을 제거하기 때문”이라며 “무신론은 죽으면 모든 게 끝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고통을 당하거나 죽어도 그 이후의 세계는 없다고 한다. 모든 게 끝”이라고 했다.

그는 “둘째로 무신론은 적절한 도덕적 해답을 줄 수가 없다. 강한 무신론은 도덕을 제거 한다”며 “리처드 도킨스는 ‘우리가 관찰하는 우주란 근본적인 설계도, 목적도, 악도, 선도 없다. 단지 맹목적이고 냉혹한 무관심만 있다면 DNA는 지식도 없고 배려가 없다. 그냥 존재하고 우리는 그 음악에 따라 춤출 뿐”이라고 했다“며 “무신론자 입장에서 우주는 선도 악도 없다. 정말 선도 악도 없다면 도덕적 악이나 자연적 악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강한 무신론자들이 ‘DNA만 존재할 뿐이고 우리는 그에 따라 춤출 뿐이다’라는 결정론적 세계관은 명백한 오류”라고 했다.

이어 “왜냐면 인류의 모든 경험은 이를 반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모든 인류는 정의를 갈망한다. 사람들은 도덕성을 믿고, 선과 악을 믿는다”며 “무신론자들은 선과 악의 개념을 제거함으로 고통의 문제 자체를 의미 없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대부분의 교회들이 현장예배를 드리지 못하지만 온라인 예배 참석인원은 몇 배로 늘었다. 이런 현상은 많은 사람들이 무신론적 해답보다 유신론적 해답에 더 이끌린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레녹스 교수는 “(물론) 이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와 분투하는 의사나 간호사 중, 무신론자나 다른 종교인도 있을 수 있다”며 “말하고 싶은 점은 ‘선과 악이 없다’고 주장한 도킨스의 말은 틀렸다는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선과 악을 믿는다. 선과 악을 믿는 이유는 그들이 도덕적인 존재며, 사람이 도덕적인 존재인 이유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사람들이 이 사실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 일지라도 우리 모두는 자신이 도덕적인 존재임을 알고 있다. 온 세계 종교와 비종교적 세계관을 보라”며 “모두가 기본적인 도덕적 가치관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신론자를 비롯해 온갖 종교의 사람들이 용기를 갖고 협력하고 있다.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의사가 되고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꼭 기독교 신학을 지니는 건 아니다. 이 둘을 구분해야한다”며 “(다만) 사회생물학의 기초는 우리의 윤리와 규범적 행동들이 모두 유전학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관점들이 존재할 수 있지만 이들 모두는 무신론적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회생물학은) 인간 행동이 자연적 과정에 의해서 결정되고, 사회적 행동과 그에 파생되는 모든 게 유전학에 기초한다고 말한다. 문제는 유전학으로부터 도덕적 명령과 도덕적 의무를 어떻게 이끌어내는가?”라며 “영국 경험주의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존재에서 당위로 옮겨갈 수 없다’고 했다. 유전자 혹은 사회적 상호관계의 역사 같은 것들이 우리에게 당위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했다.

레녹스 교수는 또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과 마이클 루스는 ‘도덕성, 더 엄밀히 말해서 도덕성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단지 인류 번식의 목적을 연장하기 위해서 채택한 적응일 뿐이다. 따라서 윤리의 기초는 신의 의지에 기초하지 않다’고 했다”며 “이들은 윤리란 환영 곧 착각에 불과하고 유전자가 우리에게 협동을 강요하는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 사람의 정체성이 그의 유전자 곧 이기적 유전자뿐이라면 사람들의 소위 악한 행동이나 선한 행동에 대해 우리가 과연 도덕적 비난을 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그는 “만일 도덕성이 유전자가 초래한 환영이라면 아주 이상한 종류의 윤리일 것이다. 즉 윤리란 비윤리적 속임수에 기초하고 유전자의 물질적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환영일 뿐”이라며 “이런 이유 때문에 사회생물학적 해결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타주의를 설명하는 것도 그렇다. 모든 진화적 이론들은 이 지점을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왜 약한 사람을 도와주는가?’에 대해, 만일 종의 진화가 종의 생존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면 ‘약한 자들을 보호하는 것’은 강한 자들의 생존에 걸림돌일 것”이라며 “(그러나) 인간에게는 ‘이타주의적 이어야한다’는 깊은 확신이 있다. 사회 생물학으로는 이를 설명할 수 없다. 리처드 도킨스는 ‘우리는 유전자의 힘을 거스를 수 있다’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존재 자체가 유전자에 기초한다고 주장한다면) 유전자를 거스를 힘은 어디로부터 오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기모순적인 결론에 봉착한다. 도덕성의 진정한 기원은 무엇인가? 하나님 형상대로의 창조다. 사람들이 도덕성을 믿는다면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싸우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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