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델젤 목사
댄 델젤 목사.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댄 델젤 목사의 기고글인 ‘십계명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적용되는가?’(Do the Ten Commandments apply to Christians today?)을 최근 게재했다.

델젤 목사는 네브래스카주 파필리온에 있는 리디머 루터 교회(Redeemer Lutheran Church in Papillion)의 담임 목사로 섬기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유용한 웹사이트인 gotquestions.org에는 자주 묻는 성경 질문에 대한 1만 개가 넘는 답변이 있다. 그중 하나가 다음과 같은 질문이다. “그리스도인은 구약의 율법을 지켜야 하는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어진 여러 율법(십계명, 시민법, 의식법 등)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후 이 웹사이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구약의 율법은 오늘날 그리스도인에게 어떤 것도 구속력이 없다.” 이 답변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이는가? 오늘날 하나님은 제사 제도, 음식 규례, 의복 규정 등 구약의 특정한 법들을 신자가 그대로 따르기를 기대하지 않으신다는 점은 사실이다. 그러나 십계명이 “오늘날 그리스도인에게 구속력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예수의 말씀과 바울, 베드로, 야고보의 신약 성경 가르침을 살펴보면, 신약은 “우리가 율법 아래 있지 않고 은혜 아래 있다”(로마서 6:14)고 분명히 말하지만, 동시에 성도에게 거룩한 삶을 위한 여러 규범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 가르침들은 십계명과 정확하게 조화를 이룬다.

그리스도인은 율법을 지킴으로써 하나님의 용서와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지만, 성경은 명백히 “온전함을 목표로 하라”(고후 13:11),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고전 16:14), “경건치 못한 것과 세속적 정욕을 부인하라”(딛 2:12)고 명한다. 십계명도 본질적으로 동일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앤디 스탠리 목사는 2018년 한 책에서 이렇게 썼다: “십계명은 여러분 위에 어떠한 권위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전혀. 분명히 말하자면: 십계명을 지키지 마십시오.”

물론 스탠리 목사가 그리스도인에게 도둑질, 살인, 간음을 하라고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경적 역사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온 십계명을 단순한 고대 문서처럼 밀어내는 태도는 충격적이다.

신약의 모든 교훈은 십계명을 주신 분과 동일한 하나님에게서 나왔다. 신약의 명령과 십계명은 모두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이 영감된 구약 명령들을 무시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오해를 낳는 주장이다. 하나님은 이 율법들을 그분의 백성에게 유익과 영적 성장을 위해 은혜로 주셨기 때문이다.

예수는 오히려 기준을 더 높이셨다. 예를 들어, 예수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 5:27–28).

또 이렇게도 말씀하셨다: “살인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형제에게 ‘미련한 놈’이라 말하는 자는 지옥 불의 위협을 받게 된다”(마 5:21–22).

예수는 십계명을 무효하다 여기셨다면, 그것을 기준으로 더 높은 요구를 주실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십계명은 하나님의 권위 있는 말씀이며, 하나님의 뜻을 드러낸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구원을 이루셨을 때 하나님은 십계명을 취소하지 않으셨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에게 십계명의 중요성을 축소하는 데에는 아무런 이점이 없다.

케빈 드영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교회는 역사적으로 십계명을 가르침의 중심에 두어 왔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새신자를 위해서 말입니다… 교회 역사 대부분에서 ‘어떻게 제자훈련을 할 것인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새신자가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에는 항상 십계명이 포함되었습니다.”

예수는 말씀하셨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전하게 하려 왔다…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에서 가장 작은 획 하나도 없어지지 아니한다”(마 5:17–18).

하나님의 율법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율법은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몽학선생”(갈 3:24)이기 때문이다. 율법은 우리의 죄와 구주의 필요를 밝히 드러내는 거울이다. 동시에, 율법은 신자에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다.

바울은 에베소 성도들에게 이렇게 명했다: “주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분별하라”(엡 5:10). 십계명과 신약의 교훈을 함께 묵상할 때,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이 어떤 것인지 배우게 된다.

그리스도인은 구원을 얻기 위해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예수 안에서 구원을 받았기 때문에 순종한다. 우리는 율법 아래 있지 않지만, 은혜 아래 있기 때문에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우리는 완전과는 멀지만, 우리의 구주가 완전한 삶과 죽음과 부활로 우리의 영원한 유업을 보증하셨다. 그러니 그리스도인이여, 십계명을 제자도의 삶에 적용하라. 그것은 당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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