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필리핀 전역에서 지난 11월 30일(이하 현지시각) 'Jesus Reigns Celebration'이 다시 한 번 대규모로 열렸다고 4일 보도했다. 올해로 14번째를 맞은 이 전국적 예배 행사는 각 지역에서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참여해 찬양과 기도, 일제히 진행된 퍼레이드와 신앙 고백으로 하루를 채웠다. 행사 조직위원회는 필리핀 성도들뿐 아니라 해외 참가자들도 여러 지방에 걸쳐 마련된 프로그램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Jesus Reigns Philippine Celebration(JRPC)'은 2012년 출범한 비교파적 신앙운동이다. 특정 교단이나 인물을 강조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만을 높이자는 취지로 시작돼 지금까지 필리핀 전역의 교회와 성도들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해 왔다. 해마다 열리는 이 행사는 예배와 기도, 지역사회 섬김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신앙 공동체 형식을 지향해 왔다.
2025년 행사의 주제는 "Living Sacrifice(살아 있는 제물)"였다. 조직위는 올해 주제에 대해 "하나님께 온전히 삶을 드리는 헌신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삶을 거룩한 제물로 드려 하나님의 영광과 그분의 나라 확장을 위해 살아가자"고 권면하며, 이 방향성이 내년 행사 기조의 중심에 놓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도 각 지방에서는 성경 구절이 적힌 차량들이 퍼레이드를 벌였고, 지역별로 동일 시간대에 맞춰 예배와 찬양이 진행됐다. 여러 도시에서 동시에 울려 퍼진 찬양은 참가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정치적 이슈가 복잡하게 얽힌 시기임에도, 조직위원회는 행사 본연의 방향을 분명히 했다. 지난 11월 29일 발표된 성명에서 "우리 행사는 2012년 시작 이래 어떤 정치 세력과도 무관하게 진행돼 왔다"며 비정치성을 강조했다.
JRPC는 또한 자신들의 핵심 가치가 P.A.U.S.E.라는 약어로 정리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도(Prayer), ▲익명성(Anonymity), ▲연합(Unity), ▲희생적 나눔(Sacrificial-giving), ▲탁월한 예배(Excellence in worship)를 뜻한다. 조직위는 이 가치가 2역대기 7장 14절의 말씀과 맞닿아 있다고 언급하며, 겸손과 회개, 그리고 하나님을 구함으로 나라의 치유를 구하는 신앙운동이라는 정체성을 재확인했다.
CDI는 필리핀 전국 곳곳에서 예배를 인도한 이들과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예수의 주되심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한 참가자는 자신의 SNS에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이 예수의 주권을 선포하는 데 함께한다. 필리핀 모든 지방 위에, 오직 예수 한 분만 높임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남겼다. 많은 이들이 믿음의 상징적 행동으로 "Jesus Reigns"라는 고백을 일곱 번 반복하며 주님의 주권을 선포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소음과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가 붙들 희망의 이름은 분명하다. 그 이름은 예수다"라고 적으며 이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올해도 필리핀 곳곳에서 울려 퍼진 이 신앙의 고백은,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희망과 연합의 메시지를 남긴 채 다음 해를 향하는 발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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