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하루에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명이 발생했다. 특히 31번째 환자와 연관성 있는 확진자가 15명으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내 슈퍼 전파에 대한 우려가 한층 심화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 확진 환자가 51명(16명 격리해제)으로 집계됐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18일까지 31명에 그쳤으나, 이날 오전 9시 발표에서 46명까지 큰 폭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오후에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총 51명이 됐다.

지난달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한 이후 이처럼 큰 폭 증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환자 발생은 적게는 하루에 1명 정도 발생하고 많아 봐야 5명 정도에 그쳤지만 20명이 한번에 발생한 적은 없었다.

이날 발생한 환자는 20번째 환자의 초등학생 딸인 32번째 환자와 서울 성동구 주민인 40번째 환자를 제외한 18명이 모두 대구·경북에서 발생했다는 특징이 있다.

18명 가운데 31번 환자와 관련 있는 확진자는 15명으로, 31번 환자와 같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14명이 확인됐고, 이 환자가 입원한 새로난한방병원에서도 직원 1명이 확인됐다.

하루에만 20명의 확진자가 나온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내일 추가 확진자가 또 다시 무더기로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된다.

31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현재까지 총 166명으로 확인됐지만, 추가 역학조사를 통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접촉자 중에 유증상자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대구시 관계자에 따르면 31번 환자가 확진 판정 전 두 차례 찾아간 예배의 참석자 수만 1000여 명에 달한다.

31번째 환자의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잠복기까지 조사를 확대할 경우, 접촉자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 보인다. 31번째 환자는 잠복기 중에도 두 차례 교회를 찾아 예배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19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에서 남구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교회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이날 확인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19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에서 남구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교회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이날 확인 됐다. ©뉴시스

이와 함께 다른 지역에서의 추가 확진자 발생 여부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지난 16일 확진을 받은 29번째, 30번째 환자부터 대구 31번째 환자까지 최근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확진자와의 접촉력이 없는 환자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에도 부산에서 한 40대 여성이 기침,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해운대구 해운대백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 여성은 엑스레이 촬영 결과, 바이러스성 폐렴 의심 소견이 나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 여성 역시 앞선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해외 방문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산은 그동안 확진자가 방문한 적이 없는 곳인 만큼 검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검사 결과는 오후 8시에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경증일 때 전파가 가능해 진료 체계 속에서 확인하지 못한 환자가 있을 수 있다"며 "이 질병이 치명적이지 않지만, 방역 담당자 입장에서 관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그러면서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조기에 인지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조기 인지와 조기 치료를 중시해 왔다"며 "현재 검사 역량이 타국에 비해 굉장히 많고, 의사 소견에 따라 검사를 할 수 있는 등 초기에 환자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모든 발열·호흡기 환자들이 어느 정도는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을 해야 된다"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가급적이면 학교나 직장을 나가지 않고 집에서 휴식하고 쉬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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