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기감 세월호 대책위가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동윤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전용재 감독회장) '세월호 침몰사고 감리교대책위원회'가 21일 기감 소속 박은희 전도사(세월호 유가족)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이 되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전용재 감독회장과 유가족 박은희 전도사, 박인환 감리사(안산지방), 이광성 감리사(안산대부지방), 태동화 선교국총무직무대리(종합상황실장) 등 감리교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박은희 전도사(기감, 세월호 유가족).   ©이동윤 기자

박은희 전도사는 "오로지 진실규명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의 목적"이라고 유가족의 입장을 대변했다.

박 전도사는 "세월호 의사자 지정, 대입특례, 보상금 문제는 국가가 했던 방법으로 처리하면 된다"며 "이 상황에서 죽은 아이들 이름으로 돈을 받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단언했다.

또 박 전도사는 "정부와 세월호 유가족은 결코 보상금 문제로 협상을 한 적이 없다"며 "(단지) 바보 같았던 구조 과정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도사는 "의혹투성인 세월호 참사에 대해 끝까지 진실을 밝힐 특별법이 필요하다"며 "(이 때문에) 국민들의 서명을 통해 특별법을 제정하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도사는 "유가족들은 사고 발생 후, 진도 평목항에서 보내며 몸도 만신창이가 됐고 상처도 아물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해야) 아이들이 명예롭게 죽을 수 있지 않겠냐"고 세월호 특별법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박 전도사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진실을 알아야 사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지 않냐"며 "유가족들 입장에서는 야당도 밉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특히, 박 전도사는 개신교와 감리교에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며 "만약에 이 일에 개신교와 감리교가 발을 빼면,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했던 전용재 감독회장은 "세월호 유가족은 박은희 전도사를 통해 너무나 부끄러운 마음을 갖게 됐다"며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특별법 제정으로 사고 원인규명 및 다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전 감독회장은 "앞으로 유가족들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 내지 정부와 대통령에게 보내는 탄원서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다른 기독교 교단들과 연대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 유가족들을 돕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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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세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