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풀려나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할 당시의 존 쇼트 선교사. ⓒAP/뉴시스.   ©뉴시스

북한에 억류되었다 지난 3일 석방된 호주 출신의 존 쇼트(John Short) 선교사가 "성경 구절을 되새기면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뎠다"고 고백했다.

올해 75세의 쇼트 선교사는 기독교 자료를 배포한 혐의로 지난 2월 중순 평양에서 체포되었으며 약 15일간 구금되어 있는 동안 매일 연이은 심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쇼트 선교사는 북한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AP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고, 이 기간 자신과 함께 해주셨던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는 "매일 아침 두 시간 가량의 심문이 있었고 오후에도 이 과정이 되풀이됐다"고 회상했다. 또한 그는 24시간 동안 잠시도 빠짐 없이 감시를 당했다고 밝혔다.

쇼트 선교사는 북한에서 지내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하루 종일 밀폐된 공간에서 움직이지 못한 채 앉아 있어야 했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이지만 평소 활동량이 많았던 자신에게 이는 극심한 고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쇼트 선교사는 이 시간 동안 "성경 구절을 외우며 생각한 것이 견딜 수 있는 힘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1964년부터 홍콩에 머무르며 선교활동을 해 왔으며 이번에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북한에 들어갔다. 쇼트 선교사는 그는 "나는 더 많은 북한 주민들이 기독교인이 되었으면 하고 바랐고 그래서 성경구절을 손수 적어 그들에게 나눠줬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쇼트 선교사가 고령인 점과 북한 법을 어긴 것을 인정하고 사과한 점을 감안해 그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웹사이트에는 쇼트 선교사가 사과문을 읽는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그는 이 사과문에서 "나는 2월 16일 평양의 절에서 사람들에게 성경 구절을 적은 선전물을 배포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존경하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내가 한 일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제야 나는 내가 북한 주민들에게 저지른 일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나는 그들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전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앞선 많은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쇼트 선교사 역시 협박에 의해 강제로 사과문을 읽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12년 11월 이후로 1년이 넘도록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미국의 케네스 배 선교사와 지난 12월 초 42일만에 석방된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 메릴 뉴먼 씨 역시 사과문을 읽는 모습이 방송된 바 있다. 뉴먼 씨는 미국에 돌아온 후에 "사과문은 내 의지가 아니라 북한 당국이 시켜서 읽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쇼트 선교사는 "북한에 가기 전에 나는 이 나라가 가장 폐쇄적인 사회주의 국가이며 종교자유가 없다는 보도들을 들었다. 이 때만해도 나는 그게 사실일까 의아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북한은 매년 전 세계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를 매기는 오픈도어선교회의 리스트에서 올해 12년째 1위, 즉 최악의 박해 국가로 지목당했다. 북한에서는 모든 종교적 활동이 정권에 대한 위협과 배반 행위로 간주되고 있으며, 단순히 성경을 소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족 전체가 노동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심지어 사형까지 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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