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기다리시는 기도
도서 「하나님이 기다리시는 기도」

“왜 우리는 기도를 멈추었는가? 혹시 내 뜻이 관철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기도의 자리에서 도망치고 있지는 않은가?”

‘기도’라는 단어가 넘쳐나고 화려하게 튜닝된 영성 기술들이 매일 쏟아지는 시대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응답 없는 현실에 지쳐 기도를 무거운 숙제로 여기거나 아예 멈춰버린 그리스도인들이 적지 않다. 신간 『하나님이 기다리시는 기도』는 기도를 인간의 필요를 채우는 ‘소원 성취의 기술’로 전락시킨 현대 기복주의를 비판하고, 기도의 본질인 ‘하나님 중심의 대화’를 회복하도록 돕는 정통 영성 지침서다.

나치 시대의 한복판에서 길어 올린 ‘순전한 기도’

이 책의 저자 에버하르트 아놀드는 외적인 핍박과 내적인 불안으로 가득했던 나치 시대 한가운데서 공동체적 신앙의 본질을 지켜낸 인물이다. 그는 화려한 수사나 감정적 고양에 기대지 않고, 삶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순정’의 기도를 담백하면서도 힘 있게 풀어낸다. 여기에 세계적인 영성 신학자 리처드 포스터가 묵상적 해설을 덧붙여 시대를 초월한 아놀드의 통찰과 오늘의 독자를 연결하는 훌륭한 가교 역할을 해냈다.

“기도는 ‘나’라는 존재가 소멸되는 과정이 아니다. 오히려 작은 나, 곧 나의 영이 크신 하나님의 영을 만날 때 우리 영혼은 깨어나 비로소 참된 생명을 누리게 된다.”

저자들은 기도를 단지 마음을 다스리는 관념적인 독백이 아니라, 천사들의 우두머리보다 높으신 크고 거룩한 하나님과 직접 대면하는 인격적인 만남의 성소로 정의한다.

내가 원하는 기도가 아닌 ‘하나님이 시작하시는’ 기도

우리는 종종 기도할 때 하나님이 어떻게 행하셔야 하는지를 내가 직접 결정하려 든다. 하지만 참된 기도는 내 뜻을 관철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도의 올바른 방향을 잡을 능력이 없음을 겸손히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우리가 하나님을 부르기 전에, 하나님이 먼저 성령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오시고 부르신다는 놀라운 진리를 상기시킨다. 기도는 내 욕망을 내뿜는 과정이 아니라, 나를 먼저 찾아오신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에 대한 가장 정직한 ‘응답’인 것이다.

나의 골방을 넘어 세상의 고통을 품는 공동체로

아놀드는 기도가 철저히 ‘나’를 비우고 세상을 품는 과정임을 거듭 강조한다. 자기중심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삶이 낳는 차가운 오만을 버릴 때, 비로소 우리의 기도는 세상을 향한 중보로 나아간다.

“실로, 모든 참된 기도는 아픔과 고통, 슬픔과 고뇌로 가득한 진짜 세상 속으로 우리를 밀어 넣는다. 하나님 사랑은 반드시 이웃 사랑으로 이어진다.”

성령이 시작하시는 기도는 골방의 위안에 머물지 않고 세상의 고통을 껴안는 공동체적 간구로 확장된다. 정의와 평화를 구하며 상처 입은 이들에게 다가가는 실천이야말로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구하는 가장 완벽한 기도다.

『하나님이 기다리시는 기도』는 메마른 기도 생활로 방황하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도의 본질을 꿰뚫는 강력한 통찰을 선사한다. 내 욕망을 늘어놓는 기복적인 기도를 멈추고, 당신의 삶이 하나님의 뜻과 하나 되는 참된 영적 회복의 여정을 시작해 보라. 이미 응답할 준비를 마치신 하나님이, 지금 이 순간 기도의 자리에서 당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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