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한 교사가 수업 중 학생들의 질문에 자신의 낙태 반대 신념을 솔직하게 밝혔다가 즉시 해고됐다며 학교를 상대로 고용 차별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인 교사 사라 모스(Sarah Morse, 66)는 사건 당시 스코틀랜드 아브로스 고등학교(Arbroath High School)에서 14~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역사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모스에 따르면 학생들은 수업 도중 미국 생활과 트랜스젠더 문제, 낙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물었다.
모스는 영국 선데이타임스(The Sunday Times)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학생들이 단순한 호기심에서 질문했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유도하려 했던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낙태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나는 독실한 로마 가톨릭 신자이며 낙태에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의 추가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의 경우에도 같은 입장을 유지한다고 설명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으며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모스는 학생들을 자신의 신념으로 설득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단지 질문에 솔직하게 답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같은 날 학교 간부와의 면담에 소환된 뒤 종교와 낙태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즉시 해고됐다고 말했다.
모스는 “나에게는 해명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고, 역사 수업 중 법적으로 보호받는 나의 신념이 어떤 맥락에서 언급됐는지 설명할 기회도 없었다”며 “교장조차 나를 만나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를 상대로 종교적 신념에 따른 차별을 주장하며 고용심판소(Employment Tribunal)에 소송을 제기했다.
학교를 운영하는 앵거스 시의회(Angus Council) 대변인은 “현재 해당 사안은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논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모스는 이번 사건을 “악몽 같은 경험”이라고 표현하며 앞으로는 스코틀랜드에서 다시는 교편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교적 정체성 때문에 ‘캔슬(cancelled)’ 당하고 생계를 잃는 일이 스코틀랜드 교육계의 매우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캐나다나 잉글랜드에서는 종교적 신념 때문에 차별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하지만 이곳에서는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모스의 소송은 영국 태아생명보호협회(Society for the Protection of Unborn Children·SPUC)가 지원하고 있다.
SPUC의 마이클 로빈슨(Michael Robinson) 사무총장은 텔레그래프(The Telegraph)와의 인터뷰에서 “교사가 학생의 질문에 자신의 양심에 따라 정직하게 답했다는 이유만으로 해고된 것은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교실에서의 정치적 중립성에 관한 정부 지침은 교사가 법적으로 보호받는 자신의 신념을 언급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지 않는다”며 “학생들을 설득하려는 시도가 없는 한 이러한 발언은 허용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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