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로 감소했던 취업자 수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증가 규모가 6만 명대에 그친 데다 청년층과 제조업, 건설업의 고용 부진이 이어지면서 고용시장의 회복세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15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3000명, 0.2% 증가했다.
월간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1월 10만8000명, 2월 23만4000명, 3월 20만6000명을 기록했다. 이후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4월에는 7만4000명까지 줄었고, 5월에는 4만 명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6월 취업자 수는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10만 명을 밑돌았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용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으나 제조업과 건설업 등 주요 업종의 부진은 계속됐다.
제조업 24개월·건설업 26개월 연속 감소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21만4000명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5만5000명, 운수·창고업은 4만8000명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9만7000명 감소했다. 지난 5월 원자재 수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14만 명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축소됐지만, 24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건설업 취업자는 6만7000명 줄었다. 감소 폭은 5월 4만3000명보다 확대됐으며, 26개월째 취업자 감소가 계속됐다. 농림어업은 9만5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6만 명 감소했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은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지난달보다 취업자 감소 폭이 줄었다”며 “중동전쟁의 영향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지만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본격적으로 집행되면서 예술·스포츠와 숙박·음식업 등에서 소비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최근 호조를 보이는 반도체는 다른 제조업보다 취업 유발 효과가 낮아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년 취업자 19만7000명 감소…44개월째 마이너스
연령별로는 20대 취업자가 19만9000명 줄었고, 40대도 1만9000명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21만1000명, 30대는 6만5000명, 50대는 3000명 증가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7000명 줄어 44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 고용률도 43.9%로 1.7%포인트 하락하며 2024년 5월 이후 26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전체 고용률은 63.4%로 전년 동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70.2%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임금근로자는 224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1000명 감소했다. 상용근로자는 1만6000명 늘었지만 임시근로자는 5만1000명, 일용근로자는 4만5000명 줄었다.
비임금근로자는 665만7000명으로 14만4000명 증가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9만5000명,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7만2000명 늘었고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3000명 감소했다.
청년 실업률 7.0%…구직단념자도 증가
6월 실업자 수는 83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 명, 1.2% 증가했다. 30대 실업자는 3만6000명, 20대는 2만4000명 늘었다.
반면 40대 실업자는 7000명, 50대는 2만8000명, 60세 이상은 1만1000명 감소했다. 전체 실업률은 2.8%로 지난해 같은 달과 같았다.
청년층 실업률은 7.0%로 0.9%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998만8000명으로 25만4000명 늘었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은 65.2%로 0.2%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00만9000명으로 18만1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43만9000명으로 5000명 늘었다. 60세 이상에서 8만4000명 증가한 반면 청년층에서는 4만9000명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35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6000명 증가했다.
정부, 3분기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 마련
재정경제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 등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 기대가 확산하면서 취업자 수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청년층과 제조업·건설업 등 취약 부문의 취업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고, 중동지역의 긴장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고용시장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취업자 증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청년과 부진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첨단 분야 전문인력 20만 명 이상을 양성하고, 민간과 공공 부문에서 양질의 일자리 20만 개 이상을 창출하는 내용의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을 3분기 중 마련할 예정이다.
김태웅 재정경제부 인력정책과장은 “민간에서는 신산업과 과학기술, 문화,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를 발굴하고 있다”며 “공공 부문에서는 채용 연계형 일 경험과 공공가치 창출, 핵심 경쟁력 강화와 연계한 일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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