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들의 성경
도서 「일하는 사람들의 성경」

강너머 적막한 요단 광야를 바라보며 제자들의 말을 듣고 있던 스승 요한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기도는 하늘의 보좌에 다가가 하나님께 무언가 얻어오는 재주가 아니다. 오늘과 같은 시대에는 더욱 우리의 기도란 왕이 오실 길을 닦는 고단한 노동과 비슷하단다. 너희가 기도를 배우려면 자아를 내려놓는 법을 익혀야 한다. 우리의 기도란 하나님이 부여하신 사명과 연관되어 있다. 그 사람의 기도를 보면 하나님의 뜻을 그의 인생에서 실현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자, 이제 내가 하는 기도를 따라 해보며, 기도의 매듭을 하나씩 풀어보자꾸나.’ 요한은 미리 준비하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제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기도에 대한 교훈을 마치 실타래를 풀듯이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는 광야의 바위처럼 단단했다. 동시에 듣는 이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줄 만큼 진중했다. 제자들은 숨소리조차 죽인 채, 스승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온 신경을 기울였다.

원용일 - 일하는 사람들의 성경

청년 칼뱅
도서 「청년 칼뱅」

칼뱅이 걸어온 인생길은 마치 엄청난 오르막과 내리막을 자랑하는 청룡열차 같아 보입니다. 파리에서 학자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듯하다가 급히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도망쳐야 했습니다. 창창한 앞날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던 전도유망한 청년의 인생이 한순간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반대로, 유배자로서 힘겹게 살아야 할 것만 같았다가 조용한 땅에서 학업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막다른 길 같았던 인생에서 오히려 더욱 성장을 기할 수 있는 잠잠한 때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칼뱅은 본인이 이 기회를 선용하고 있는 주체임을 깨닫고 인정하면서도, 또 자신에게 소중한 거처를 빌려준 귀인에게 감사하면서도, 결국에는 하나님이 하셨다고 단언합니다.

하늘샘 – 청년 칼뱅

사별 신학
도서 「사별 신학」

우비는 각자 저마다의 '존재의 있음들‘을 가진다.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것들! 그것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아니면 무생물들이든 심지어 철학적, 신비적, 추상적인 자신만의 이상적인 아이디어들 혹은 꿈들일 수도 있다. 그런 존재가 있다는 것 자체가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삶을 지탱하는 확고한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특별히,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절대적 존재의 가치이기에 여기서 말하는 존재들 가운데에는 분명히 제외하길 원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의 자리에 그 존재만으로 기뻐하고 행복해하며 즐거워하는 대상들이 분명히 있다. 어떤 이는 사랑하는 남편의 손길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고, 반대로 어떤 이는 사랑하는 아내의 따뜻한 눈빛으로 기쁨을 누리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자녀들의 해맑은 웃음과 장난기 섞인 친근한 애정 표현을 통해 살아 이유를 느끼고 또 살아갈 힘을 얻는다. 자녀들도 마찬가지다. 엄마, 아빠의 존재만으로도 아이들은 내일을 꿈꾸고 삶의 안정과 평인을 얻는다. 어디 이뿐인가? 자신이 가진 꿈과 비전을 봉해 사람은 미래를 항해 '발걸음을 옮긴다. 그런 이들에게 꿈이 사라지고 희망이 사라진다면 그곳은 끔찍한 지옥으로 바뀌게 되고 만 것이다.

김성룡 – 사별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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