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후임 담임 목사를 찾는 교회가 어느 때보다 유독 많았던 해였던 것 같다. 전임 목사들이 하필 올해에 다수 은퇴하다 보니 마음에 드는 후임 목사를 청빙하느라 각 교회들이 애를 먹어왔다. 영적 지도자를 구하는 일보다 교회에서 더 중대한 일은 없다. 그래서 막상 교회마다 청빙위원회가 구성되어 훌륭한 후임자를 찾으려 애써 보는데, 마음에 흡족한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내게 좋은 사람을 소개해달라는 부탁들이 많았다.
우선 국내에서 소개할 만한 사람을 찾으려니 적절한 이가 쉬 떠오르질 않았다. 담임으로 사역할 목사들에게 요구되는 제1조건이 있다면 ‘설교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성도들은 목사가 전하는 말씀을 먹고 살기 때문에 담임 청빙에서 제일 크게 보는 요소이다.
다음으로는 ‘설교자의 인격’을 말할 수 있다. 아무리 설교를 잘해도 인간성이 좋지 않거나 인품이 탁월하지 않으면 공동체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다른 건 몰라도 설교의 능력에다 인격을 갖추고 있으면 청빙 가능성이 많아진다. 그런데 내가 볼 때 담임 목사에게 설교 능력이나 인격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하나 있다. 이를 구약학자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이 잘 표현했다.
“인생의 향방을 결정하는 요인은 인격이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반응이다.”
이 한 문장은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진리를 압축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의 성공과 실패를 재능, 학벌, 환경, 인격에서 찾으려 한다. 물론 그것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그러나 성경은 인생의 결정적인 갈림길은 언제나 ‘하나님께 어떻게 반응했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성경에는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하나님께 잘못 반응하여 몰락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인물이 사울 왕이다. 그는 키도 크고 용모도 준수했으며, 전쟁에서도 뛰어난 지도력을 보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판단을 앞세웠고, 하나님의 명령보다 백성의 눈치를 더 보았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버리셨다.
반대로 다윗은 완전한 사람이 아니었다. 실수가 많았고 큰 죄도 범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철저히 회개했다. 언제나 한결같이 하나님께 등을 돌리지 않고 다시 하나님께 돌아왔다.
그래서 하나님은 다윗을 “내 마음에 합한 사람”(행 13:22)이라고 부르셨던 게다. 사울과 다윗, 두 사람의 차이는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반응 때문이었다.
성경은 분명히 말씀한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언 3:5-6)
이 말씀은 하나님께 올바르게 반응하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그의 인생길을 친히 인도하신다는 약속이다. 그렇다. 인생의 길은 내가 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열어 주신다. 중요한 것은 내 능력과 인격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신뢰’이다.
미국의 전설적인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은 고등학교 시절 농구부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다. 많은 사람이 그가 훗날 농구의 황제가 된 이유를 뛰어난 운동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조던은 자신의 성공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실패를 받아들이는 것은 참을 수 있다. 그러나 도전하지 않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그는 실패에 무너지지 않고 그 실패에 어떻게 반응할지를 늘 선택했다. 실패 자체보다 실패에 대한 반응이 그의 미래를 바꾸었다.
영적인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삶에는 예상치 못한 고난과 실패, 질병과 상실이 찾아온다.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하나님께 어떻게 반응하느냐이다. 원망할 것인가, 믿음으로 엎드릴 것인가? 도망칠 것인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갈 것인가? 그 반응이 우리의 내일을 결정한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환경보다 믿음을, 조건보다 순종을 요구하신다. 하나님은 완벽한 사람을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을 찾으신다. 성경의 영웅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힘들고 어렵고 억울한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이 주신 꿈과 약속을 떠올리며 인내하거나 “예!”라고 대답한 사람들이었다.
오늘 우리의 삶을 한번 돌아보자. “나는 지금 하나님께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바로 그 반응이 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성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