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와 자유무역, 기술 발전이 인류의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가 오늘날 더 큰 혼란으로 이어진 원인을 분석한 『둠루프』(21세기북스)가 출간됐다.
저자인 에스와르 S.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와 국내 정치, 지정학적 경쟁이 서로 영향을 주며 세계 질서를 위기로 몰아넣는 악순환을 ‘둠루프(Doom Loop·파멸의 고리)’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저자는 “이제는 경제, 국내 정치, 그리고 지정학적 구도를 상호 연결하는 순환 고리가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으며 각 영역에 파괴적으로 작용하면서 파멸의 고리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책은 1980년대 이후 세계화가 세계 경제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국가 간·계층 간 격차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불평등이 국내 정치의 분열을 심화시키고, 이러한 불안이 다시 보호무역과 민족주의를 강화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격화하면서 관세와 기술 수출 규제, 보조금 등 산업 정책도 지정학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저자는 이 같은 초강대국 간 경쟁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무역 질서를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무역기구(WTO)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영향력이 약해지는 사이 소수 강대국의 힘은 더욱 커지고, 국제 협력의 기반도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자는 세계가 ‘둠루프’에서 벗어나려면 공정하고 투명한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를 복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각국이 단기적 국익을 앞세우기보다 국제 협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기적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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