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기독교 변증가이자 작가인 로빈 슈마허의 기고글인 "왜 기독교는 믿기 어려운가"(Why Christianity is hard to believe)을 7월 6일(현지시각) 게재했다.
기독교 변증가로 활동하고 있는 슈마허는 작가로도 활동하면서 많은 책을 냈고 미국 내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성경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문학적 기법을 사용하는데, 그중 하나가 '반복'이다. 성경에서 어떤 문장이 반복되어 나타날 때(특히 같은 본문 내에서 가까이 붙어 있다면), 이는 저자가 그 메시지를 강조하며 우리가 진지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좋은 예가 마태복음 24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감람산 강화(Olivet Discourse)'다. 이 본문은 본질적으로 예언적 성격을 띠며 마지막 때(종말)를 다루고 있다. 예수님은 다음과 같은 경고로 말씀을 시작하신다.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나는 그리스도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 (4-5절). 그런 다음 불과 몇 구절 뒤에 또 이렇게 말씀하신다.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으며" (11절).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면 이런 말씀도 나온다. "그 때에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혹은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 (23-24절).
독자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필자에게는 이 말씀이 예수님께서 우리가 거짓 메시아들과 그들의 대변인들을 철저히 경계하기를 원하신다는 뜻으로 분명하게 다가온다. 혹자는 이런 일이 아주 드물며, 오늘날에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나 나올 법한 종교 사기꾼에게 속아 넘어가는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다. 그 단적인 예로, 전 세계, 특히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한 이란의 국가적 행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한 거짓 메시아적 인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란의 가짜 구세주
약 20년 전, 당시 이란의 대통령이었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Mahmoud Ahmadinejad)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유엔(UN) 연설 도중 초자연적인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설을 시작할 때 하늘로부터 빛이 쏟아져 자신을 감쌌고, 연설이 끝날 때까지 그 빛이 자신에게 머물러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마디네자드는 그 유엔 연설에서 "이 세상을 정의와 평화로 채울" 인물인 "약속된 자"의 출현을 앞당길 "전능하신 주님(mighty Lord)"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가 가리킨 대상이 누구인지 짐작이 가는가?
당시 CNN 국가 안보 분석가인 피터 버겐(Peter Bergen)은 ISIS와 같은 집단들도 이슬람 예언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이와 비슷한 소망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의 행동이 다비크(Dabiq)라는 시리아의 작고 외진 마을에서 벌어질 '로마'와 이슬람 간의 가상적인 최후의 전투(진정한 이슬람 세력이 승리한다고 믿는 전투)를 앞당긴다고 믿는 점을 언급하며, 버겐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 조직원들은 자신들이 선의 편에 서서 우주적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길을 가로막는다고 여겨지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일말의 양심의 가책 없이 죽일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심각한 망상이지만, 그들에게는 너무나도 진지한 현실입니다."
애틀랜틱(The Atlantic) 지에 실린 그레임 우드(Graeme Wood)의 기사 역시 이란을 비롯한 여러 집단들의 예언 중심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버겐의 결론에 공명하며, 그 어떤 위협도 그들의 현재 행보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슬람 국가(IS)가 예언의 임박한 성취를 교리로 삼고 있다는 사실은 최소한 우리가 상대해야 할 적의 기질이 어떠한지를 말해준다. 그들은 자신들이 거의 궤멸될 위기에 처하더라도 기꺼이 환호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사방이 포위된 상황에서도 예언적 모델에 충실하기만 한다면 신성한 구원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이란에게 있어 그 '모델'에는 '마흐디(Mahdi)'로 알려진 메시아적 인물이 포함된다. 바로 아마디네자드가 유엔 연설에서 언급했던 그 '전능하신 주님'이다. 아마디네자드는 같은 해에 했던 또 다른 연설에서 자신의 주된 임무가 "이맘 마흐디의 영광스러운 재림을 위한 길을 닦는 것(알라께서 그의 재림을 앞당겨 주시기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슬람의 예언 문학을 공부한 적이 없다면, 십중팔구 '마흐디'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이 인물은 이슬람 신앙 중에서도 특히 시아파(Shi'a, 다른 한 축은 수니파)에서 강조되는데, 이란의 이슬람 혁명 수비대(IRGC)를 포함하여 이란 내 실천적 무슬림 대다수가 이 시아파에 속한다.
실제로 IRGC의 세계관은 이른바 '마흐디주의(Mahdism)'와 신성하게 임명된 시아파의 12번째 이맘인 무함마드 알-마흐디(Muhammad al-Mahdi, 일명 숨겨진 이맘)의 귀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들은 기원후 874년경 하나님이 마흐디를 기적적인 상태로 숨겨두셨으며, 언젠가 그가 세상의 악과 불의를 일소하기 위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시아파는 그의 강림이 두 군대 간의 '최후의 종말론적 전투'를 불러일으킬 것이며, 이 전투에서 마흐디와 그의 군대가 악을 무찌르고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20년 전, 아마디네자드는 조국을 강력하고 선진적인 이슬람 사회로 탈바꿈시키고 서구의 타락과 방종을 멀리함으로써 마흐디의 도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겉으로는 순수해 보일지 모르나, 이 준비의 일부가 이슬람의 적들과 마흐디의 귀환을 가로막는 자들을 제거하는 것과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살생부의 최상단에는 미국, 그리고 이슬람의 주적인 이스라엘이 올라가 있다.
불과 몇 년 전 중동 연구소(Middle East Institute)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구원 사에이드 골카르(Saeid Golkar)와 카스라 아라비(Kasra Aarabi)는 IRGC 지도부가 세상을 "초월적 본질의 의지"와 "오만한 세력"으로 양분하여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는 "이란의 인민과 지도부"가 이끌고 있으며, 후자에는 "시오니즘, 와하비 시오니즘, 그리고 기독교 시오니즘"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계속해서 이렇게 덧붙인다: "IRGC는 이스라엘과 시오니즘을 근절하겠다는 공식 정책을 마흐디주의 교리를 통해 점점 더 심도 있게 이해하고 전파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멸망은 IRGC가 창설될 때부터 줄곧 실행 목표였지만, 여타 이슬람 단체들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적대감은 유대 국가를 서구가 이슬람 세계 전역에서 식민지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운 불법적이고 억압적이며 찬탈적인 존재로 보는 시각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스라엘의 존재는 12번째 이맘의 재림을 가로막는 '최대의 장벽'으로 간주되고 이해되고 있다. 마흐디주의 교리에 따르면, 12번째 이맘의 귀환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부는 그의 귀환을 방해하는 모든 장애물과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IRGC와 연계된 이란의 강경파 성직자들은 종교적 하디스(이슬람 전승)에 '마흐디가 도착하기 전에 유대 국가가 파괴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이러한 사고방식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골카르와 아라비는 다음과 같은 글로 이 모든 상황이 품고 있는 실질적인 위험성을 강조한다. "현재 IRGC의 마흐디주의 교리는 서방 정책 입안자들에게 철저한 맹점으로 남아 있지만, 이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민병대 네트워크,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심지어 핵 프로그램에까지 중대한 파장을 미칠 수 있다."
참으로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닌가? 현재 우리 정부들은 이란의 경제, 군사력, 핵 야망을 분석하는 데 막대한 자원을 쏟아붓고 있으며, 이는 당연히 좋은 일이고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란 정권의 수많은 정치인들을 움직이는 '신학적 신념'을 이해하는 데에도 그에 상응하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인지 모른다. 역사는 깊이 뿌리박힌 종교적 신념에 이끌리는 지도자들을 기존의 일반적인 잣대와 조치만으로는 결코 막아낼 수 없음을 반복해서 보여주었다. 그러한 신념을 외면한다고 해서 그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략적 오판의 가능성만을 키울 뿐이다.
우리의 지도자들은 거짓 메시아들에 대한 예수님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그것이 단순한 종교적 관찰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그것은 헛된 소망과 가짜 구세주들이 영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현실 세계에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준엄한 경고였다.
그리스도께서 다시금 무엇이라 말씀하셨는가?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미국이여, 이제 귀를 기울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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