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오 교수
안승오 영남신대 선교신학 교수

오늘날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현재의 위기 상황을 몇 가지 지표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과거 한때 22%에 달했던 기독교 인구 비율은 현재 약 18%(900만 명 내외) 수준에 머물러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둘째, 소위 ‘가나안 성도’가 약 200만 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그 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세대의 이탈이 심각하다. 셋째, 한국 사회 내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다. 주요 종교별 신뢰도 조사 결과 가톨릭 25.3%, 불교 24.4%인 반면 개신교는 13.6%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사회 전반의 무종교인 비율이 60% 내외로 급증하며 세속화 흐름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물질적 풍요와 과학 기술의 발전은 현대인들에게 공동체나 신앙 없이도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행복을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고, 이는 종교적 관심 저하와 세속화를 가속화하는 원인이 되었다. 요약하자면 한국교회는 인구 감소라는 인구학적 위기 속에서 종교에 대한 관심 저하,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확산, 내부 교인의 이탈(가나안 성도 및 청년층)이라는 삼중, 사중의 복합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전통적인 방식의 전도는 갈수록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오늘날 복음을 전하는 일은 거절과 경멸에 대한 두려움, 관계 속에서의 고립 위험, 그리고 한 영혼을 교회로 인도하기까지의 막대한 헌신과 희생을 요구한다. 더욱이 절대적 진리를 거부하는 포스트모더니즘 문화 속에서 "예수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는 메시지는 전하는 자에게는 심리적 부담을, 받는 자에게는 거부감을 주기 쉽다. 결과적으로 현대 성도들이 전도를 기피하게 되면서 교회는 점차 위축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돌파할 강력한 대안으로 ‘생활선교’(약칭 ‘생선’)를 실천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포항 기쁨의교회(담임 박진석 목사)의 사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진석 목사는 한국교회의 위기 돌파와 그리스도의 지상대위임령 완수를 위해 성도의 삶 자체가 선교가 되는 ‘생활선교’를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그동안 8차례에 걸쳐 생활선교 컨퍼런스를 개최했으며, 올 2026년에는 7월 13-15일에 일본 히로시마 방주교회와 협력하여 “제1회 Japan 생선(생활선교) 컨퍼런스”를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생활선교 운동이 제시하는 핵심 가치와 실천 방향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삶이 곧 선교가 되는 증인의 삶: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성취하기 위해 모든 성도는 가정, 학교, 직장, 지역사회 등 자신이 발 딛고 있는 일상에서 복음을 드러내야 한다. 선교를 삶의 '일부'로 여기는 것을 넘어, '삶 전체'가 선교가 되는 증인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다.

생활수도사와 생활순교사: 세속 문화와 구별되어 주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생활수도사'가 되는 동시에,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복음을 전하는 '생활순교사'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

영역 사역(Kingdom Ministry)의 확장: 개인의 신앙 영역을 넘어 가정과 자녀 양육, 비즈니스 등 삶의 모든 현장에서 하나님의 통치와 주권이 실현되는 '하나님 나라(킹덤) 사역'을 이루어가야 한다.

남은 자와 영적 군사의 사명: 생활선교는 결코 안일하게 이뤄질 수 있는 사역이 아니다. 성도들은 이 시대의 '남은 자'라는 영적 거룩함과 '영적 군사'라는 군사력을 결합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오늘날 치열한 영적 전장 속에서 지상명령을 수행하며 살아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많은 교회가 본질적인 선교 사명을 잃어버린 채, 적당한 교회 생활과 종교 활동을 통한 안위와 위로에 안주하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타협이 지속된다면,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사단의 거센 영적 공격 앞에서 교회는 점차 생명력을 잃고 쇠잔해질 수밖에 없다. 성도들이 치열한 영적 전쟁을 회피하고 이름만 유지하는 ‘명목상의 신자(Nominal Christian)’로 전락할 때, 한국교회 역시 과거의 영광을 잃고 형식만 남은 유럽 교회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암울한 현실 속에서, 마지막 시대의 ‘남은 자’가 되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Kingdom City)를 세우기 위해 온 삶을 드려 헌신하는 포항 기쁨의교회의 생활선교운동은 커다란 영적 울림을 준다. 이는 안일함에 빠진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강력한 ‘영적 군사’로 깨우는 거룩한 각성 운동이며, 나아가 침체 위기에 직면한 한국교회를 다시 살리고, 나아가 세계 교회를 살리는 마중물이자 시대적 대안을 제시하는 선구자적 운동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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