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 이행을 감독하고 후속 협상을 관리하기 위한 고위급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카타르는 22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미국·이란 회담 종료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양측은 60일 이내 최종 합의 도출을 목표로 하는 로드맵에도 의견을 모았다. 또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감시 체계, 분쟁 해결 문제를 다룰 실무그룹을 구성하고 추가 기술 협상을 즉시 시작하기로 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약 18시간 동안 진행됐다. 미국 측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
파키스탄과 카타르는 공동성명에서 이번 회담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스위스 회담은 최근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양해각서의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국은 군사적 긴장 완화와 후속 협상 관리를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중재 과정 전반에 대한 정치적 감독 기능을 수행할 고위급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위원회는 협상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양해각서 이행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수석 협상대표들은 위원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며, 실질적인 합의 이행을 위한 실무 협의도 병행하게 된다.
핵·제재·감시 실무그룹 구성
미국과 이란은 고위급 위원회와 함께 세부 현안을 다룰 실무그룹도 구성하기로 했다.
실무그룹은 핵 프로그램, 대이란 제재, 감시 체계, 분쟁 해결 문제를 각각 담당한다. 이들 그룹은 세부 기술 협상과 운영 방안을 조율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현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핵 프로그램과 제재 문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서 가장 민감한 쟁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실무그룹의 논의 결과는 향후 최종 합의 도출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동성명은 고위급 위원회가 60일 내 최종 합의를 목표로 하는 일정표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추가 기술 회담을 즉시 개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 소통 채널 구축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기 위한 소통 채널도 구축하기로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에너지 물동량이 오가는 핵심 해상 통로로, 이 지역의 긴장은 국제 에너지 시장과 해상 교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측은 상선 운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이나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직접적인 소통 창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양해각서 이행 과정에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양국 실무진은 현지에 남아 세부 현안 조율을 위한 기술 협상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팀 협상 계속 진행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술팀 차원의 협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술팀은 이번 양해각서의 효과적인 이행에 필요한 사안들에 대한 작업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협상단의 업무는 완료됐지만 기술팀은 내일도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 이행을 위한 정치적 관리 체계와 실무 협상 구조를 동시에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핵 프로그램과 제재, 감시 체계 등 핵심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향후 60일 동안 진행될 고위급 위원회와 기술 실무그룹 논의가 최종 합의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