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시 한 호텔에서 한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시 한 호텔에서 한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 정세에 따른 공급망 불안과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일 간 전략적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 첨단기술, 치안, 과거사 관련 인도주의 사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안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공동 언론발표에서 “최근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해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셔틀외교를 통해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다양한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은 오후 2시 32분부터 약 105분 동안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 순으로 진행됐다. 두 정상의 대면 회담은 이번이 네 번째였으며, 지난해 경주 APEC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 계기 회담, 올해 1월 일본 나라현 정상회담에 이어 다시 이뤄졌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일본 총리와의 회담은 이번이 일곱 번째로, 개별 국가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횟수라고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7개월 동안 다카이치 총리와 네 차례 만난 점을 언급하며, 양국 정상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만나 소통하는 셔틀외교가 완전히 정착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중동 정세 속 공급망·에너지 협력 확대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돼야 한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이 지난 3월 체결한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의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 공급망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일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공급망 위기를 겪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자원 공급망 협력도 심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공감을 표하고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국은 핵심 에너지원인 LNG와 원유 분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체결된 ‘LNG 수급협력 협약서’를 바탕으로 양국 간 LNG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원유 수급 및 비축과 관련한 정보 공유와 소통 채널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논의는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에너지 가격과 수급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한국과 일본 모두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인 만큼, LNG와 원유 분야 협력은 양국 경제 안정과 산업 공급망 관리 차원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 한일·한미일 협력과 한반도 평화 구상 논의

이 대통령은 국제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일·한미일 협력의 중요성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한일 안보정책협의회가 처음으로 차관급으로 격상돼 개최된 것을 매우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했다.

한일 정상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구축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이 경제와 안보 등 여러 측면에서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역내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한중일 3국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며 공통의 이익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한일 협력과 한미일 협력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협력을 위한 한중일 소통의 필요성을 함께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안보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외교·안보 채널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 AI·우주·바이오 등 미래지향적 협력 확대

양국 정상은 지난 1월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 방안들이 각급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양국이 AI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진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호혜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협력이 강화된다면 양국의 기업과 국민들이 ‘글로벌 AI 기본사회’를 선도하는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카이치 총리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AI 인공지능 분야와 함께 우주 탐사, 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 양국은 미래 산업 경쟁력이 첨단기술 협력과 직결되는 만큼, 기업과 연구기관, 정부 간 협력 기반을 확대하는 방향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미래 협력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AI 인공지능, 우주, 바이오 분야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은 한일 관계가 과거사와 안보 현안을 넘어 미래 산업 협력의 방향으로도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 초국가 스캠범죄 대응과 개인정보보호 협력 논의

양국은 국민 안전과 관련된 치안 협력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경찰청 간에 체결된 ‘초국가 스캠범죄 공동 대응 협력각서’를 언급하며, 이 협력이 수사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해당 협력각서가 양국 국민을 범죄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경을 넘나드는 보이스피싱, 온라인 사기, 투자 사기 등 초국가 범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일 간 수사 공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인공지능 시대의 개인정보보호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AI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활용, 디지털 안전에 대한 국제 공조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양국은 기술 발전과 국민 보호가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디지털 범죄 대응과 개인정보보호 협력은 향후 한일 간 실무 협의에서도 주요 의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 조세이 탄광 유해 감정 등 과거사 인도주의 협력 언급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 조세이 탄광 유해의 유전자 감정 문제가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양국 외교당국 간 협의를 통해 일본 조세이 탄광 유해의 유전자 감정이 곧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두고 양국이 과거사 문제에서 인도주의적 사안부터 협력해 나가는 작지만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사 현안이 여전히 한일 관계의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는 가운데, 유해 감정과 같은 인도주의 협력이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양국 정상은 과거사 문제와 별개로 실질 협력의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인도주의적 사안에 대해서는 외교당국 간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진전을 이뤄가기로 했다. 이는 과거사 문제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양국 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모색하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양국 정상이 진솔한 소통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머지않은 시기에 일본의 또 다른 아름다운 지역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다시 만나 소통을 이어갈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 안동 회담 계기로 셔틀외교 정착 평가

이번 안동 정상회담은 한일 정상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여러 차례 만나 현안을 조율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최근 양국 정상 간 만남이 이어진 것은 셔틀외교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 첨단기술, 범죄 대응, 과거사 인도주의 협력 등 여러 의제를 포괄적으로 다뤘다. 특히 중동 정세로 인한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일 공급망 협력과 LNG·원유 협력 강화가 주요 성과로 제시됐다.

또한 AI 인공지능과 우주 탐사, 바이오 등 첨단 분야의 협력 논의는 한일 관계의 의제가 경제안보와 미래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양국은 정상 간 소통을 바탕으로 각급 협의와 실무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은 한일 양국이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협력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에너지와 공급망 안정, 역내 평화, 미래 산업 협력이라는 과제를 함께 논의한 자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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