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자살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규정하고, ‘생명존중 원년’을 선포하며 자살예방대책을 본격 추진했다.
부산시(시장 박형준)는 17일 오전 10시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2026 생명존중 원년, 자살예방대책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박형준 시장 주재로 진행됐으며,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살 증가 현실과 부산 자살예방대책 추진 배경
2024년 기준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약 1만 4천여 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다. 같은 해 부산에서는 989명이 자살로 사망했으며, 인구 10만 명당 자살사망자를 의미하는 자살률은 30.3명으로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부산시는 자살 문제를 구조적인 사회 위기로 판단하고 범시정 차원의 대응 체계를 구축해 왔다. 지난해 말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부산시 자살예방대책추진 전담조직(TF)’을 구성했으며, 이번 보고회를 통해 정책 추진의 방향과 실행 기반을 구체화했다.
◈민관 협력 기반 ‘부산 생명존중 네트워크’ 출범
부산시는 이번 보고회를 계기로 자살예방대책의 추진 방향을 공식화하고,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시를 비롯해 시의회, 교육계, 종교계, 언론계, 의료계, 경제계, 시민단체, 국민운동단체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부산 생명존중 네트워크’를 출범시켜 공동 대응 기반을 강화했다.
해당 네트워크는 시민의 일상을 보호하기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며 정책 추진의 상징성을 더했다. 또한 16개 구·군이 참여해 현장에서 추진 중인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점검하는 자리도 함께 진행됐다.
◈부산 자살예방대책 3대 전략과 정책 확대 방향
부산시는 ‘고립 없는 연결 도시, 생명이 살아나는 행복 부산’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3대 추진전략-7대 과제-30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된 자살예방대책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자살예방 직접 사업 예산을 기존 32억 원에서 72억 원으로 확대해 자살률 감소의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연결’ 전략에서는 지역사회 중심의 촘촘한 안전망 구축에 집중한다. 전담조직(TF)과 생명존중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취약계층 지원기관과 자살예방센터 간 유기적 연계를 통해 통합 대응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한 ‘부산형 생명이음 생활권 프로젝트’를 통해 읍·면·동 단위에서 고립을 예방하고, 자살예방 실천가 양성과 마음건강 자가검진 시스템 구축 등 현장 밀착형 사업을 확대한다.
‘예방’ 전략에서는 자살 원인별 맞춤형 대응을 강화한다. 정신건강 위기 관리체계를 통해 조기 개입과 상담 연계를 확대하고, 금융·고용 지원 정책을 연계해 경제적 위기가 삶의 포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응한다.
아울러 노인 돌봄 안전망을 강화하고,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보호를 위한 학교 안팎의 지원체계를 구축해 생애주기별 예방 기반을 마련한다.
‘보호’ 전략에서는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사후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 자살유족 원스톱 지원체계를 도입해 사건 발생 24시간 이내 대응을 실시하고, 응급대응센터 확대와 의료기관 협력 강화를 통해 치료 연계를 신속화한다.
또한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를 24시간 운영하고 공공병상을 확보해 위기 상황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부산 자살예방대책 추진 의지와 향후 방향
박형준 시장은 “부산시는 지난 5년간 ‘15분 도시’ 정책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도시를 만들어 왔다”며 “이러한 공동체 기반이 자살 예방의 중요한 토대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생명존중 원년’ 선포와 함께 추진되는 이번 자살예방대책은 자살 문제를 부산 전체가 함께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시민이 삶의 어려움 속에 있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도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이번 자살예방대책을 통해 지역사회 중심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정책 실행력을 높여 자살률 감소라는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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