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약사범이 3년 연속 2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전체 적발 인원의 60% 이상이 10~30대 젊은 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청소년과 청년층의 마약 접근성이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단법인 한국가족보건협회(대표 김지연, 이하 한가협)는 대검찰청이 최근 발간한 ‘2025년 마약류 범죄백서’를 인용해 지난해 적발된 전체 마약류 사범이 2만 3403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년(2만 3022명) 대비 1.7% 증가한 수치로, 국내 마약사범은 2023년 이후 3년째 2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마약 범죄의 뚜렷한 '저연령화' 현상이다. 10대(19세 이하) 마약사범은 674명으로 전년(649명)보다 3.9% 늘어났다. 전체 연령대 비중을 살펴보면 20대가 29.5%, 30대가 29.9%를 기록해 10대를 포함한 30대 이하 사범이 전체의 62.3%에 달했다. 마약 범죄가 청장년층에 집중되고 있음이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이처럼 젊은 층 사이에서 마약이 급속도로 퍼진 주된 배경으로는 ‘온라인 비대면 거래’의 진화가 꼽힌다. 과거 마약 전과자들 사이에서 제한적으로 유통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텔레그램이나 다크웹, 각종 SNS를 통해 일반인도 해외 공급책과 손쉽게 연락해 마약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공급 및 유통망의 확대를 보여주는 지표도 급증했다. 지난해 밀수사범은 1772명으로 전년 대비 57.4% 크게 뛰었으며, 제조사범(25명, 31.6% 증가)과 외국인 마약사범(3298명, 2.0% 증가)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가협은 이러한 실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국가 차원의 선제적 방어막 구축을 강력히 촉구했다. 협회 측은 “10대 마약사범 적발 비율이 수치상으로는 2.9%지만, 적발되지 않은 초기 사용이나 또래 간 권유 등을 포함한 ‘암수범죄’ 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소년기의 마약 투약은 학업 중단은 물론 신체·정신적 파괴와 2차 범죄 가담 등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결과를 낳는다”며 “사후 처벌과 치료를 논하기 이전에 단 한 번의 호기심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핵심이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반복적이고 실질적인 예방 교육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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