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당국에 억류된 기독교 목회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미국 정가와 국제 인권 단체들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고 9월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대형 미등록 가정교회인 시온 교회의 설립자 에즈라 진 목사가 미국의 압박으로 석방된 데 이어, 남은 억류 목회자들에 대한 구명 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사건을 맡았던 중국 인권 변호사가 당국의 탄압을 피해 대만으로 피신한 사실이 알려졌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온 교회 사건을 대리하던 브이도어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 루스 왕은 지난 8월 가족과 일본을 방문하던 중 중국 당국의 출석 요구를 받고 베이징 귀환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만에 임시 체류 중인 왕 변호사는 중국 당국이 로펌을 강제 폐쇄하겠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로펌 설립자 장 카이 변호사의 면허를 취소하고 출국을 금지했으며, 소속 변호사들에게 6개월 자격 정지 처분과 함께 시온 교회 사건에서 손을 뗄 것을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온 교회 인권 변호사 대만 피신 및 당국의 사법 탄압
CDI는 대만 정부가 왕 변호사의 임시 체류는 허용했으나, 중국 본토와의 정치적 긴장 관계 및 공식 난민법 부재를 이유로 정치적 망명 신청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왕 변호사는 가족의 안전을 위해 미국이나 캐나다 유학, 또는 제3국 망명 등 다양한 재정착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녀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종교적 신념을 언급하며 자신과 가족을 보호해 줄 국가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시온 교회는 중국 전역 40여 개 도시에서 100개 이상의 비밀 예배 처소를 운영하며 약 5000명의 교인을 둔 대형 미등록 가정교회다. 정부의 통제를 거부해 온 시온 교회는 지난 10월 당국의 대대적인 표적 수사를 받아 에즈라 진 목사를 포함한 18명이 강제 연행됐다. 진 목사는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문제를 제기한 이후 석방됐으나, 나머지 목회자들은 여전히 수감 중이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미중 정상회담서 억류자 석방 촉구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시온 교회의 남은 지도자 8명과 기타 양심수들의 석방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수감 중인 시온 교회 관계자는 왕 린, 인 후이빈, 왕 콩, 린 슈청, 류 전빈, 가오 잉자 목사와 왕 중 장로, 우 치우위 등이다.
USCIRF 시시 하일 부위원장은 에즈라 진 목사의 석방 사례를 들어 시진핑 주석이 결단만 내리면 종교 및 신앙의 자유를 이유로 억류된 수감자들을 언제든 풀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일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기회 삼아 가오 취안푸 목사 부부를 비롯해 굴샨 아바스, 에크파르 아사트, 지미 라이 등 부당하게 구금된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영주권자 존 차오 목사 말기 암 투병 속 여권 발급 거부
국제사회가 중국 정부에 시정을 요구하는 또 다른 핵심 사안은 미국 영주권자인 존 차오 목사의 여권 발급 및 귀국 문제다. 목회자이자 인도주의 활동가인 차오 목사는 2013년부터 중국과 미얀마 국경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던 중 2017년 불법 국경 통과 조직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되어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유엔 자의적 구금 실무그룹은 2019년 차오 목사가 기독교 신앙 때문에 표적 수사를 당했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USCIRF에 따르면 차오 목사는 2024년 3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으나, 7년간의 열악한 수감 생활과 의료 서비스 방치로 인해 치아 손상과 염증, 급격한 체중 감소를 겪었으며 출소 직후 말기 암 진단을 받았다. 미국 시민권자인 아내와 두 자녀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은 공산당 여권법 제14조를 근거로 차오 목사의 여권 발급을 거부하고 있어 미국 내에서의 암 치료가 원천 차단된 상태다. 한편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오픈도어즈가 발표한 2026년 세계 감시 목록에 따르면 중국은 기독교인 박해 국가 17위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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