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4일까지는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번 협상을 이란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규정하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 비핵화 문제를 단계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란과의 협상 상황을 묻는 취재진에게 “지금 바로 진행 중이다.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과의 대화를 부인할 때도 있지만 실제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함께 대화하는 데 몇 시간을 보내고도 가끔 이를 부인한다”며 “대화는 길게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 “좋은 문건에 서명할 마지막 기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보류한 배경도 설명했다. 이란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이 공격을 미루고 협상을 이어갈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들 모두 이란에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 했다”며 “이것이 바로 마지막 기회다. 이란이 좋은 문건에 서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협상 결과는 이르면 3일이나 4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느냐는 질문에 “오늘이나 내일이면 알게 될 것”이라며 “어느 쪽으로든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 1단계 호르무즈 해협 개방·2단계 이란 비핵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을 두 단계로 나눠 진행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먼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한 뒤 이란의 핵 능력과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협상은 복잡하지 않다”며 “현재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논의하고 있으며, 말 그대로 내일까지 완전히 개방하는 것이 1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2단계에서는 핵 능력을 논의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이란의 비핵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비핵화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이 문제에 매우 강경한 입장”이라며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가능성 일축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했지만, 이후 이란이 오만 쪽 항로를 이용하던 선박들을 공격하면서 무력 충돌이 재개됐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된 통제권을 주장하며 앞으로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누군가 통행료를 부과해야 한다면 우리가 할 것이다. 우리는 해협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은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통행료 부과 문제를 전혀 논의하지 않고 있고, 통행료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큰 수익을 거둔 정유사들을 향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정유사들이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이란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휘발유 가격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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