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언론인회(상임대표 김인영 전 KBS 보도본부장, 공동대표 권경희)와 메가포커스, A.W.A.K.E.(대표 권경희)가 공동 수행한 연구보고서 「한국 언론의 6·3 선거관리 사태 보도 분석」 최종보고서(PDF 98쪽)가 발표됐다. 이들은 21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빅카인즈(BIGKinds)에 수록된 104개 언론사의 6·3 지방선거 전후 보도를 전수 분석한 것으로, 2026년 5월 1일부터 8월 24일까지 116일간의 기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선거 후 83일간의 확장 분석군은 총 33,485건이며, 이 가운데 투표용지 부족과 선거관리 사태를 직접 다룬 사건군은 15,522건이다. 선거 전 기사 13,032건과 2022년 대선 후 비교군 1,477건도 함께 분석됐다. 잠실 개표소와 올림픽공원 관련 보도 3,191건은 제목과 본문의 실제 문자열을 별도로 추출해 분석했다.
연구를 총괄한 권경희 메가포커스 발행인 대표기자(최근 부정선거 문제를 전면적으로 밝힌 책 《비밀번호 12345》 저자)는 “이번 조사는 보도가 많았느냐 적었느냐만을 묻지 않았다”라며 “언론이 무엇을 먼저 검증했고, 어떤 사실을 제목에서 밀어냈으며, 질문을 제기한 시민을 어떤 언어로 규정했는지를 기사 전체의 흐름에서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주최 측에 따르면, 보고서에 밝혀진 6·3 지방선거 사태의 정황과 수사 경과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선거 당일 전국 91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7,194장이 부족해지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26개 투표소에서는 투표가 한때 중단되기까지 했다. 사후 검증 과정에서도 부실 관리는 이어져 법원의 현장검증 당시 잠실7동 투표용지 보관상자가 확보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급기야 합동수사본부가 선관위 통계시스템의 허위입력 정황을 포착하고 중앙선관위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진행했다. 또한 중앙선관위 제출자료 분석 결과, 56개 구, 시, 군 선관위에서 투표자 수 정정 보고 72건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39건은 투표 종료 시각인 오후 6시 이후에 처리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처럼 사태의 구체적인 사실과 정황이 드러날수록 언론의 관련 보도량은 오히려 대폭 감소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선거 직후인 6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보도량은 7,150건으로 83일 전체 보도량의 21.4%를 차지했다. 반면, 합동수사본부 발표 이후 마지막 45일간의 하루 평균 보도량은 141건에 불과해, 선거 직후 이틀간의 하루 평균 보도량과 비교했을 때 약 25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실제로 주요 사건 시점마다 언론의 관련 보도는 외면받았다. 잠실7동 보관상자 폐기 및 현장검증 시점 이틀간 전체 기사 2,617건 중 관련 기사는 241건에 그쳤다. 통계 허위입력 정황과 압수수색이 공개된 이틀간은 전체 488건 중 196건, 투표자 수 정정 보고 72건이 공개된 이틀간은 전체 506건 중 91건, 투표자 수 감소와 오차가 확인된 이틀간은 전체 427건 중 76건만이 관련 보도였다.
보도의 질적 측면에서도 심층적인 검증보다는 단순 인용에 의존하는 소극적 태도가 드러났다. ‘부정선거’라는 단어가 제목에 포함된 기사 총 618건 중 92.4%가 단순 인용 보도였으며, 지상파 3사의 보도 비중은 전체의 3.5%에 불과했다.
아울러 올림픽공원 보도를 포함해 사태에 문제를 제기한 시민들을 바라보는 언론의 프레임도 왜곡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 초기 7.3%를 차지했던 ‘시민성 강조’ 프레임은 0.7%로 급락한 반면, ‘갈등과 낙인’을 강조하는 보도 비중은 초기 9.4%에서 28.0%로 대폭 증가했다.
이날 복음언론인회 김인영 상임대표(전 KBS 보도국장)는 “올림픽공원에서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시민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왜 언론사의 본격적인 탐사취재가 없는가”라며 “언론이 직접 자료를 확보하고 제기된 의혹을 하나씩 검증해 사실관계를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미국, 중국,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세계 각국이 선거의 공정성과 신뢰를 국가안보 및 국제적 쟁점으로 중대하게 다루는 반면, 한국에서는 의혹이 제기되는 순간 곧바로 ‘음모론’이나 ‘가짜뉴스’의 틀로 규정되는 경향이 있다”며 “의혹이 근거 없다면 취재를 통해 밝히면 되고, 실제 문제가 확인된다면 그대로 보도하면 된다”라고 했다.
기독교적 입장에서 보도 문제를 평한 심만섭 목사(한국교회언론회 사무총장)는 6·3지방선거 사태를 두고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서 부정이 드러난 것으로 단순한 선거 부실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는 심각한 결정적 증거”라며 “10, 20, 30대 청년들이 올림픽공원에 모여 부정선거 규탄과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를 외치는 것은 19세기 말 대중을 계몽하기 위해 모였던 ‘만민공동회’와 같다”라고 진단했다.
심 사무총장은 “시민들이 왜 올공에 모였는지 정확히 보도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죽은 언론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이어 “권력을 견제하지 못하는 언론은 맛을 잃어 길가에 버려지고 밟히는 소금이 될 뿐”이라며 “이 나라의 부정선거 정황을 낱낱이 밝혀 언론의 책무와 존재 의의를 입증하라”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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