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워싱턴DC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17일 대미투자 관련 일정이 연기된 데 대해 한미 간 이견 때문이 아니라 국내 절차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1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대미투자 문제를 비롯한 양국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대미투자 일정이 미뤄진 배경에 대해 “한미 간 이견이 있다기보다는 국내 절차적 문제를 확실히 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미투자 문제도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한국이 할 수 있는 부분은 미국 측에 분명하게 설명하되, 국익에 반하거나 정부 입장과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설명하고 분명한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18일 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한다. 두 장관의 양자 회담은 지난 2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지난달 통화에서도 빠른 시일 내 직접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하기로 한 바 있다.

대미투자부터 한반도·국제정세까지 논의

조 장관은 지난달 루비오 장관과 장시간 통화하며 한미 관계를 조율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미 간 여러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한반도 문제와 지역 정세,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정부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고 있으며, 국제적 협력에 참여하는 동시에 우리 국민의 안전과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을 우선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핵추진잠수함과 원자력협정 등 한미 안보 협의와 관련해서도 후속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그동안 실무진 차원의 협의가 계속된 만큼 이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두 차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마련된 공동 팩트시트 이행도 가급적 조속히 추진한다는 방향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북미 대화 가능성도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조 장관은 관련 동향을 미국 측으로부터 듣고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북미 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경우 정부로서도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북미 대화 과정서 한국 배제될 일 없어”

조 장관은 북미 대화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이 협의 과정에서 배제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정부가 이른바 ‘패싱’을 당할 일은 없다며 관련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 미국 의회 인사들과 만나고,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있는 현지 싱크탱크 학자들과도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22일 뉴욕에서 개막하는 연례 유엔총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미 의회 인사들과의 면담에서 쿠팡 문제 등이 논의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 방문 때마다 상·하원 주요 의원들을 만나며 대화 과정에서 해당 문제가 제기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특정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면담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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