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그리스도인이 매년 성경 1독을 목표로 책장을 펼치지만, 정작 완독 후에도 삶의 중심은 쉽게 흔들리곤 한다. 지식을 축적하고 중요한 구절을 암송해도 존재가 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간 『하나님 임재와 성경일독』은 얼마나 빨리, 많이 읽었는가라는 목표를 넘어 "말씀을 내가 읽고 있는가, 아니면 말씀 앞에서 내가 읽히고 있는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는 17주 120일의 영적 여정이다.
만나는 이미 내리고 있다: '읽기'보다 선행되어야 할 '임재'
저자는 2015년 기도 중 생명의 말씀이 하늘에서 만나처럼 내려오는 것을 보며, 문제는 말씀의 부재가 아니라 그것을 담아낼 '광주리(준비된 존재)'의 부재임을 깨달았다.
이 책은 성경을 지식으로 정복하려는 태도를 멈추고, 먼저 하나님 임재 가운데 머물 것을 제안한다. 아침저녁 15분씩 보좌 앞에 잠잠히 머물며 자기 판단과 계획을 내려놓는 훈련이 우선이다. 말씀을 분석하기 전에 임재 가운데 먼저 자신이 붙들릴 때, 비로소 성경은 눈으로 훑는 글자에서 심중에 심기는 생명의 양식으로 변화한다.
창세기가 아닌 출애굽기에서 시작하는 구속의 서사
이 책의 돋보이는 특징은 창세기가 아닌 '출애굽기'에서 성경 일독을 시작한다는 점이다. 모세의 출애굽부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 궁극적인 출애굽까지, 성경 66권을 하나의 거대한 구속사적 흐름으로 꿰뚫어 본다.
누가 왕인가?: 광야와 가나안, 그리고 왕국 시대를 관통하며 책은 끊임없이 "내 삶과 생각, 미래를 실제로 통치하는 자는 누구인가?"를 묻는다.
존재의 교체: 14주 차, 욥기에서 인간의 자기 의와 판단이 완전히 끝나는 자리에 마태복음의 '임마누엘'이 오신다. 십자가에서 내가 주인이 된 옛 질서가 심판받고, 부활 안에서 새 창조가 시작되는 존재 교체를 경험하게 한다.
에덴에서 새 예루살렘까지, 통치로 맺어지는 연합
120일의 여정은 단순한 성경 독서법이나 자기 개선 프로젝트가 아니다. 분리에서 연합으로, 자기 통치에서 하나님의 통치로 나아가는 철저한 '존재 정렬'의 시간이다. 창세기의 에덴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임재가 마침내 요한계시록의 새 예루살렘에서 완성되는 큰 지도를 걷게 된다.
성경 지식과 실제 삶 사이의 좁혀지지 않는 괴리감에 지쳐 있다면, 정보의 축적을 넘어 생명의 섭취로 안내하는 이 책을 펼쳐보자. 120일의 여정이 끝날 무렵, 독자는 성경을 한 번 다 읽어낸 성취감을 넘어 '말씀의 통치 아래 살아가는 사람'으로 빚어진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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