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Kharg)섬의 석유 인프라를 공격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중동 정세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을 직접 겨냥하는 군사 작전이 현실화될 경우 국제 유가 상승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15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 하르그섬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미국이 군사 목표물 중심으로 공격을 진행했지만 상황에 따라 에너지 인프라까지 공격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하르그섬 공격 가능성 제기…이란 원유 수출 핵심 거점
왈츠 대사는 인터뷰에서 하르그섬 원유 시설 공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미국은 군사 시설만 공격했지만 필요하다면 에너지 인프라를 무너뜨리는 선택지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14일 하르그섬에 위치한 약 90개의 군사 목표물을 정밀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해당 작전에서는 석유 시설 등 에너지 인프라는 공격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향후 군사 작전이 군사 시설을 넘어 석유 인프라까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 맨해튼 면적의 약 3분의 1 크기에 불과한 이 산호섬을 통해 이란 전체 원유 수출량의 약 90%가 외부로 운송된다.
이 지역의 석유 시설이 파괴될 경우 이란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이 가해질 뿐 아니라 세계 원유 공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이란은 세계 원유 공급의 약 4.5%를 담당하는 주요 산유국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하르그섬 석유 인프라가 공격을 받을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석유 인프라 공격 배제 안 해”…군사 작전 확대 여지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하르그섬 공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품위를 이유로 이 섬의 석유 인프라는 파괴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필요하다면 추가 공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군사 작전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 발언은 현재까지는 석유 시설을 직접 공격하지 않았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에너지 인프라까지 군사 작전의 범위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이 직접 공격 대상이 될 경우 중동 지역 군사 충돌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논의…각국 참여 요구
한편 왈츠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국과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개 국가에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내 미국을 지원해 달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해당 국가들이 실제로 군함 파견을 약속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논의는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걸프 지역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약 80%가 아시아로 향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이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왈츠 대사는 이어 “우리는 각국의 참여를 환영하고 장려하며 필요하다면 요구하기도 한다”며 “그것은 그들 자신의 경제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 에너지장관 “국제 연합 참여는 합리적 선택”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역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과 관련해 국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라이트 장관은 “세계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광범위한 연합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해 협력하는 것은 상당히 논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 상품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그 목록의 가장 위에는 중국이 있고 일본과 한국, 그리고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이 포함된다”며 아시아 국가들이 해협 안정 문제에 중요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하르그섬 석유 시설 공격까지 검토할 경우 중동 군사 충돌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국제 유가 상승과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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