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한기윤) 신원하 원장이 최근 연구원 홈피에 “이념으로 갈라져 있는 사회를 그리스도 안에서 통합하는 교회”이란 제목의 2026년 ‘1월 이슈 리포트’를 올렸다.
신 원장은 “우리 사회는 2024년 12월 3일에 비상 계엄이 선포된 이후 오랫동안 큰 혼란과 분열의 구렁텅이에 빠졌다. 대통령의 계엄선포에 이은 국회의 계엄해제 결의와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2주 동안에 발생했고 그 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최종적으로 내려지기까지 약 6개월 동안 나라는 두려움과 혼란에 휩쓸렸다”며 “이 기간 동안 국민들과 정치인들은 계엄 옹호와 반대 입장의 진영으로 나뉘어 아스팔트에 나와 격렬하게 대립했다. 계엄과 탄핵 사태로 말미암아 국론이 분열되어 대립하는 모습이 드러났지만 사실 이런 진영들 간의 분열과 갈등은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 사회 통합의 주체가 아닌 ‘통합의 객체’가 된 한국교회의 현실
그는 “교회는 이 땅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나라이고, 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의 통일을 이루어가야 할 사명을 지닌 신앙 공동체이다. 교회는 이 세상의 이념들과 문화들을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질서로 변혁하고 통합해야 하는 책무를 지니고 있다는 의미”라며 “그런데 한국교회의 이런 분열된 모습은 교회가 사회 통합의 주체가 아니라 도리어 통합의 객체가 되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더불어 “2026년은 계엄사태로 촉발된 여러 문제들에 대한 최종적 사법적 판단이 내려지고 이에 따른 행정적 시행이 이뤄질 해가 될 것인데, 교회는 이런 법적 행정적 수습을 뛰어넘어 시민들과 공동체의 마음을 움직이도록 복음으로 사회를 화합하고 통일을 이루어 가는 일을 과제로 여기고 힘을 쏟아야 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정치 앞에서 분열된 한국교회, 다시 붙들어야 할 신학적 방향
신 원장은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문제 앞에서는 심각한 분열과 갈등을 겪고 있음을 진단했다. 그 근본 원인은 신학적 분별보다 앞서 자리 잡은 역사사회학적 조건, 특히 분단과 전쟁의 기억 속에서 형성된 반공 이데올로기가 복음과 결합되며 교회의 정치적 태도를 강하게 규정해 온 데 있었다”며 “그 결과 교회는 세상의 이념 갈등을 비판적으로 초월하기보다, 오히려 그것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공동체로 비쳐질 위험에 놓이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십자가의 화해, 성육신적 섬김, 하나님 나라의 종말론적 긴장, 그리고 정교분리의 신학적 재정립을 통해 교회가 다시 붙들어야 할 신학적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그 핵심은 단순하다. 교회는 특정 이념을 따르는 집단이 아니라, 머리 되신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신학적 인식”이라고 했다.
◆ 복음을 이념의 도구로 삼았던 과거에 대한 성찰과 회개
그러면서 “정치적 정체성은 중요할 수 있으나, 결코 복음적 정체성을 대신할 수 없다. 그러므로 한국교회가 회복해야 할 첫 걸음은, 복음을 특정 이념의 도구로 삼았던 잘못을 짚어보고, 진심으로 회개하는 데 있다”며 “또한 국가의 ‘칼의 권세’를 빌려 영적 사명을 이루려는 유혹을 내려놓고, 지배가 아닌 섬김의 방식으로 세상 가운데 존재해야 한다. 이는 정치에 대한 무책임이나 침묵이 아니라, 공공선을 추구하되 어떤 권력에도 예속되지 않는 예언자적 자유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신 원장은 “이 길은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으며, 많은 인내를 요구한다. 그러나 분열과 증오가 결코 마지막 승리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은 기독교 신앙이 품은 가장 깊은 확신”이라며 “한국교회는 이 종말론적 소망 안에서 낙심하지 않고, 겸손과 인내로 화해와 통합의 사명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 길 위에서 교회는 분열된 사회 속에서 화해의 가능성을 증언하는 공동체로 거듭나게 될 것이며, 하나님 나라의 질서와 가치를 보여주는 기능을 존재 자체로서 수행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기윤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 #신원하원장 #기독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