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오 교수
안승오 영남신대 선교신학 교수

구원은 과거, 현재, 미래적 차원을 모두 함께 포함한다. 과거적 차원의 구원이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 믿음으로 이미 얻은 구원을 말한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니” (롬 10:9)라고 했으며, 아주 분명하게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엡 2:8) 라고 선언하였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음으로서 그리스도인은 이미 구원을 얻은 것이다. 두 번째로 생각할 것은 현재적 차원의 구원이다. 바울은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빌 2: 12)고 하였다. 그리스도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마 16: 24) 라고 하셨다.

현재적 차원의 구원의 예는 그리스도의 모범에 따라 기독교인이 현세에서 이루어야 할 수덕과 고난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도덕감화설이나 현대의 해방신학 등에서 잘 볼 수 있다. 구원의 세 번째 차원은 미래적 차원의 구원이다. 바울은 “우리 몸이 구속을 기다리느니라” (롬 8: 23),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니라” (롬 13: 11) 고 하였다. 구원받은 자들이 져야 할 십자가의 짐은 여전히 무겁지만, 현재의 고난은 장차 구원이 완성될 때 얻을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장차 이루어질 영광의 십자가를 바라봄으로 그리스도인은 현재 자기의 십자가를 질 수 있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구원의 3차원 중에 방콕의 구원이해는 주로 현재적 차원에 많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방콕은 구원을 4가지 차원으로 묘사하는데, 1) 착취와 반대되는 경제적인 정의, 2) 억압과 반대되는 인간의 존엄성, 3) 소외와 반대되는 연대, 4) 인간 삶에 있는 실망과 반대되는 소망을 위한 투쟁 등으로 다분히 현세에 치중된 구원이해를 지니고 있다. 물론 방콕이 구원의 과거적 차원이나 미래적 차원을 무시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적 차원의 구원에 많이 치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치중은 앞에서 묘사된 구원의 4가지 차원을 보아서도 잘 알 수 있다.

방콕은 “구원의 사회 경제 정치적인 차원에 관한 우리의 집중은 결코 구원의 개인적 영원적 차원을 부인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고 있는데, “구원의 개인적 영원적 차원을 부인하지 않는다” 라는 말을 하지만, “구원의 사회 경제 정치적인 차원에 관한 우리의 집중” 이란 표현 속에서 이미 언급하고 있듯이 방콕의 구원 이해는 사회 경제 정치적인 차원에 많이 집중되어 있고, 이것은 방콕의 구원이해가 현재적 차원에 많이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구원의 3차원은 서로 분리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 긴밀한 연관성을 지닌다. 구원의 과거적 차원이 확실할 때 현재적 차원의 구원이 가능해진다. 십자가를 믿음으로서 이미 구원을 얻은 신자가 아니고서는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동참하기 위해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일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이루어야 할 구원은 값없는 은총 (Gabe)으로 이미 구원을 얻은 자의 과제(Aufgabe)인 것이다. 또한 미래에 얻을 구원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에 현재 이루어야 할 구원의 짐을 능히 질 수 있는 것이다. 장차 이루어질 영광의 구원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현재적으로 십자가를 지는 구원은 가능치 않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전통적인 구원이해는 구원의 과거적 차원과 미래적 차원을 중시하였다. 그러나 방콕의 구원 이해는 과거적 차원과 미래적 차원의 구원보다는 현재적 차원의 구원에 지나치게 집중되는 경향을 지닌다.

※ 좀 더 자세한 내용과 각주 등은 아래의 책에 나와 있다.

현대선교신학
현대선교신학

안승오 교수(영남신대)

성결대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원(M.Div)에서 수학한 후,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으로 신학석사(Th.M) 학위와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총회 파송으로 필리핀에서 선교 사역을 했으며, 풀러신학대학원 객원교수, Journal of Asian Mission 편집위원, 한국로잔 연구교수회장, 영남신학대학교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선교와 신학』 및 『복음과 선교』 편집위원, 지구촌선교연구원 원장, 영남신학대학교 선교신학 교수 등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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