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방 부디잔토 박사
아시아복음주의연맹 사무총장인 밤방 부디잔토 박사는 마닐라에서 열린 ACCM 2026에 참석한 25개국 대표들에게 “제자훈련 없는 2세기의 전도는 아시아 교회를 위기 속에 놓이게 했다”고 말했다. ©Christian Daily International

아시아복음연맹(AEA) 주도로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선교대회에서 단순한 전도를 넘어선 실질적인 제자 양성으로의 교회 체질 개선이 강력히 촉구됐다. 연맹 측은 이를 평가하고 독려하기 위한 대륙 차원의 디지털 인증 시스템을 전격 도입했다.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필리핀복음주의교회협의회(PCEC) 협력으로 마닐라 알라방에서 진행 중인 '2026 아시아 교회 및 선교 대회(ACCM 2026)' 2일 차 기조연설에서 밤방 부디잔토 아시아복음연맹 사무총장은 아시아 교회의 현상 진단과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발표했다. 25개국에서 210명의 기독교 지도자가 참석한 이번 대회는 '제자를 삼으라,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 3.0'을 주제로 열렸으며, 실질적이고 측정 가능한 헌신을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고 6월 1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제자 양성 없는 전도의 한계 및 세 가지 내부 균열 지적

부디잔토 사무총장은 기독교 제자 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도 불구하고 세 가지 내부 문제가 교회의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 문제로는 '긴급성'과 '비상사태'의 혼동을 꼽았다. 교회들이 수많은 비신자를 구원하는 데만 집중해 전도를 지상 과제로 삼고 정작 중요한 제자 양성은 뒤로 미루는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비상사태식 접근이 신자들을 교회의 문턱을 넘게만 할 뿐 그 이후의 삶으로 이끌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전도에만 몰두한 결과 아시아 전역의 교회가 타인을 제자로 양성할 의지가 없는 명목상 기독교인들로 채워졌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문제로는 제자도의 사유화 현상을 지적했다. 제자 양성 활동의 90% 이상이 교회 건물 안에서 기존 신자들만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모든 민족에게 나아가라는 지상명령과 배치된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는 제자 양성의 주도권이 지역 교회가 아닌 외부 선교 단체로 옮겨간 현상을 꼬집으며, 기독교 선교 사명을 지역 교회 내부로 가져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수치화된 제자 양성 목표 설정 및 디지털 인증 플랫폼 도입

아시아복음연맹은 실질적인 기독교 제자 양성 확산을 위해 구체적인 임계치를 설정했다. 개별 지역 교회의 경우 전체 성도의 최소 20%가 개인적으로 다른 이를 제자로 훈련하고 있을 때 '제자 양성 교회'로 인정하기로 했다. 단순한 소그룹 참여는 이 기준에서 제외된다.

이러한 20% 기준을 충족하는 지역 교회가 소속 교단 내에 30%를 넘어서면 '제자 양성 교단'으로, 국가 복음주의 연맹 내에 40%를 차지하면 '제자 양성 연맹'으로 격상된다. 아시아복음연맹은 2033년까지 대륙 내 국가 연맹의 50%를 이 기준에 도달하게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다국어를 지원하는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등록 시스템인 'DCAR(제자 양성 교회 발전 기록)' 플랫폼도 공개됐다. 목회자들은 플랫폼을 통해 교회를 등록하고 기준을 충족할 경우 공식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부디잔토 사무총장은 2033년까지 아시아 전역에서 10만 개의 교회가 이 인증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자 양성 중심 교회 전환 사례 발표 및 향후 과제

기조연설에서는 행사 중심 모델에서 제자 양성 모델로 전환해 성공을 거둔 필리핀의 고 헐리 몬테스 주교의 사례가 소개됐다. 몬테스 주교는 제자 양성 모델 도입 초기 교인 절반이 이탈하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속적인 헌신을 통해 성도 4000여 명과 500여 개의 개척 교회를 세우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별세한 몬테스 주교를 대신해 그의 아들인 조엘 몬테스 주교가 대회에 대리 참석하여 520개 지역 교회를 대표해 첫 DCAR 인증서를 수여받았다.

아시아 기독교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논의하는 이번 ACCM 2026 필리핀 마닐라 대회는 다국적 대표단과 1000여 명의 현지 목회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합 세션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관련 단체들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아시아 전역에 실질적인 기독교 제자 양성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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