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OM 에리트리아
키단의 모습. ©한국VOM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현숙 폴리 대표)는 기독교인에 대한 투옥과 석방을 반복하고 있는 에리트레아 정부의 정책이 신실한 성도들의 ‘의지를 꺾으려는’ 의도로 계획된 것이지만, 이러한 전략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9일 지적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7년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최근에 석방된 에리트레아 기독교인 여성 ‘키단’(보안상 가명 사용)의 사례를 들어 “키단은 몇 년 전, 에리트레아 서부에 위치한 자신의 교회에서 40명의 교인과 함께 체포됐다. 키단은 4개월 동안 경찰서에 구금돼 있다가, 산으로 둘러싸인 외딴 군사 기지로 이감됐다. 그곳에서 키단은 괴롭힘을 당했고, 믿음을 부인한다는 진술서에 서명하라는 압박을 계속 받았지만 굴복하지 않았다”고 했다.

키단은 “우리를 그곳으로 데려간 그들은 정신적인 고통을 안겨주기를 원했다. 그들은 ‘너희들 의지를 꺾어 놓으려고 여기로 데려온 것이다’라고 위협했다”고 했다. 하지만 키단을 비롯한 기독교인 수감자들은 교도관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수감 생활 내내 끈질기게 인내했다. “긴 시간이었지만 우리 마음에는 항상 소망이 있었다. 성경을 읽을 때마다 성령님이 소망을 주었고, 우리는 죽기까지 신실한 증인이 될 각오가 되어 있었다”라고 키단은 덧붙였다.

키단은 수감 생활 7년 동안, 단 한 차례 짧은 시간 아들을 면회할 수 있었고, 남편은 한 번도 면회하지 못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키단의 남편도 기독교 활동으로 체포됐지만, 에티오피아계 혼혈이었기 때문에 당국은 그를 에티오피아로 추방했다. 그래서 키단이 마침내 감옥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집은 텅 비어있었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키단이 석방된 뒤에 겪은 일이 에리트레아 기독교인에게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며 “기독교인들이 감옥에서 풀려나면 보통 가난과 사회의 배척에 직면한다. 하지만 키단 경우에는 교회에서 단기적인 구호품을 공급해 주었고, 키단이 아들과 함께 에티오피아로 이주하여 남편과 재회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에리트레아 기독교인이 수감된 동안 혹은 석방된 뒤, 순교자의 소리에서 그 기독교인 본인과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숙 폴리 대표는 키단이 에티오피아로 이주한 뒤, 한국VOM과 현지 동역자가 협력하여 키단 가족에게 승객 수송과 음식 배달에 사용할 수 있는 삼륜차를 사줬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키단이 계속 믿음대로 행하며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단은 에티오피아에 있는 에리트레아 난민 교회, 특히 그 교회의 여성 모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가족의 삶은 여전히 ​​어렵고, 치솟는 유가 때문에 생계도 힘들지만, 그들은 가족을 다시 만나고 주님을 섬기는 것을 기뻐하고 있다”고 했다.

에리트레아의 아프웨르키(Afwerki) 정권은 2002년 5월부터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모든 종교 활동을 금지하는 한편, 수니파 이슬람교와 정교회, 루터교와 가톨릭의 등록만 받아주고 있다. 그 이후로 목회자 7명이 현재까지 계속 수감돼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현재 200명에서 220명가량의 기독교인이 에리트레아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에리트레아의 수도 아스마라(Asmara)의 한 교회와 아스마라에서 남쪽으로 110km 떨어진 아디 케이흐(Adi Keyh)의 또 다른 교회에서 교인들이 체포됨에 따라 그 수가 다시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에리트레아 정부가 일부 기독교인을 석방하는 동시에 다른 기독교인을 체포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에리트레아 정부가 자신들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카단과 같은 상황을 고려해 보면, 그들이 기독교인의 ‘의지를 꺾어놓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숙 폴리 대표는 모든 객관적인 지표를 놓고 볼 때 에리트레아 교회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혹한 핍박 속에서도 신실함을 잃지 않는 에리트레아 성도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귀감이 된다”며 “지금도 컨테이너 감옥 등 열악한 환경에서 고초를 겪는 지도자들을 위해 지속적인 기도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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