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아프리카 소말릴란드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40대 남성이 무슬림 친척들에 의해 독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7월 2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이슬람 율법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지역 내 기독교 종교 박해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소말릴란드의 한 마을에 거주하던 샤리프 알리는 지난 7월 5일 가족 모임에 참석했다가 독극물에 중독되어 이틀 뒤인 7일 사망했다. 그를 치료한 현지 의사의 진단서에는 동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전통 화살촉에 주로 사용하는 맹독성 물질인 우아바인(ouabain)을 섭취해 급성 식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기록됐다.
기독교 개종 의심한 가족들의 추궁과 독살 사건 전말
알리는 지난 4월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뒤 비밀리에 종교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가족들은 그가 이슬람 금요 모스크 예배에 지속적으로 불참하고 자신의 집에 낯선 방문객들을 자주 들이는 점을 들어 개종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웃 주민들로부터 알리의 집에서 기독교 찬양 소리가 들렸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지자 가족들은 지난 7월 5일 그를 가족 모임으로 불러들였다.
모임 자리에서 친척들은 알리의 최근 행보와 종교 활동을 강도 높게 추궁했다. 현지 기독교 지도자에 따르면 알리는 쏟아지는 심문과 비난에 일절 대응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는 가족들이 내온 음식을 먹고 귀가했으나 당일 밤 심한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 중독 증세를 보여 아내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지하 교회 향한 헌신과 병상에서 남긴 마지막 신앙 고백
알리는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자신을 찾아온 지하 교회 지도자에게 마지막 신앙 고백을 남겼다. 그는 목소리를 낮춘 채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믿는 신앙을 공개적으로 고백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면서도, 기독교 신앙 안에서 기쁨을 느끼며 죽음을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알리의 사망으로 그의 아내와 17세부터 4세까지의 다섯 자녀가 남겨졌다.
생전 알리는 기독교인에 대한 지역 사회의 적대감을 줄이는 데 앞장서 온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지역 주민들에게 해외 기독교인들의 구호 활동을 언급하며 기독교인들을 부당하게 대우하거나 혐오하지 말 것을 당부해 왔다. 기독교 개종 이후에는 발각될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지하 교회 신도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제공하고 피난처 역할을 자처했다. 현지 기독교 공동체는 그의 집이 핍박받는 신도들에게 우정과 환대를 제공하는 안식처였다며 그의 헌신적인 삶을 추모했다.
소말릴란드 지역 내 기독교 종교 박해와 억압적 법적 구조
CDI는 해당 독살 사건이 배교를 엄격히 금지하는 현지의 종교적 억압 구조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및 소말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미승인 국가 소말릴란드는 헌법으로 이슬람교를 국교로 지정하고 있으며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국가 입법의 핵심 기반으로 삼고 있다. 전통 이슬람 법학에 따라 이슬람교를 떠나는 배교 행위는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로 취급된다.
소말릴란드를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자국 연방의 일부로 간주하는 소말리아 역시 상황은 동일하다. 미국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소말리아는 이슬람교 외의 타 종교 전파를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비무슬림에게도 예외 없이 샤리아 원칙을 강제하고 있다.
이러한 억압적 환경으로 인해 국제 기독교 옹호 단체 오픈도어즈가 발표한 2026년 세계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에서 소말리아는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 알샤바브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해당 지역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은 극심한 사회적 고립과 가족 간의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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