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청년들의 상당수가 결혼과 출산을 원하지만, 경제적 불안과 주거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이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유엔(UN) 보고서가 발표됐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는 73개국에 거주하는 18~39세 성인 10만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저출산 현상이 더 이상 선진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2는 여성 1명당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 수준인 2.1명 이하인 국가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교적 출산율이 높은 국가들에서도 출산율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구 미래 조사(Demographic Futures Survey)’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결혼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다만 결혼 전 동거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으며, 전체의 34%는 결혼 전에 동거하는 것을 지지했다. 반면 평생 독신으로 살기를 원한다고 답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그러나 결혼에 대한 희망과 현실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장기적인 배우자를 원한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약 4분의 1은 현재 연애를 하지 않는 미혼 상태라고 답했다. 이러한 비율은 남성(30%)이 여성(19%)보다 더 높았다.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로는 경제적 불안정이 꼽혔다. 응답자의 57%는 경제적 불안이나 주거 문제를 안정적인 관계를 맺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했다.
출산에 대한 인식에서도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확인됐다.
응답자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녀 수는 평균 2명이었지만,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희망하는 자녀 수가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이 원하는 평균 자녀 수는 2.62명으로 여성(2.43명)보다 다소 높았다.
하지만 실제 출산 자녀 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희망하는 자녀 수보다 낮았다.
특히 35~39세의 무자녀 응답자 가운데서도 남성의 79%, 여성의 72%는 여전히 자녀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답해,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것이 반드시 출산 의지의 부족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출산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 역시 경제적 문제와 주거 불안이었다. 응답자의 72%는 경제적 불안과 주거 문제가 자녀를 갖는 데 장애가 된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적합한 배우자를 만나지 못한 점과 건강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이번 조사 결과는 청년들의 선택이 개인의 가치관만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적 기회 확대와 고용 안정, 부담 가능한 주택 공급, 양질의 보육 서비스, 성평등 증진 등을 통해 청년들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만큼의 자녀를 낳고 자신이 바라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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