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한부모 가구가 28만 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높은 주거비와 양육 부담, 직장 내 차별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 지원을 받는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아 정책 사각지대 우려도 제기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 한부모 가구는 28만930가구이며, 이 중 미성년 자녀를 양육하는 가구는 4만4640가구였다. 전체의 약 80%는 여성 한부모였다.
◈지원 수혜율 8.8%… 주거비 부담 두드러져
실질적 지원을 받는 가구는 2만4998가구로 전체의 8.8%에 그쳤다. 이는 전국 평균 13.4%보다 4.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미성년 자녀를 둔 가구의 지원 비율도 55.9%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서울 한부모 가구는 소득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주거비와 생활비 지출이 커 부채 부담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한부모가족실태조사에서 서울 한부모의 60.0%는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주거 지원을 꼽았다. 전국 평균 34.1%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재단은 높은 주거비와 주거 불안정성이 생활 곤란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라며 주거비 지원과 공공임대 확대 등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돌봄 공백과 낮은 임금… 경제적 자립 제약
미성년 자녀를 둔 서울 한부모 378명을 조사한 결과, 비취업 사유로 ‘자녀 돌봄 공백’이 59.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조건에 맞는 일자리 부족’ 44.9%, ‘건강 문제’ 34.6% 순이었다.
취업 시 애로사항으로는 ‘낮은 임금’이 48.0%로 가장 높았고, ‘일에 집중할 시간 부족’ 42.0%, ‘육체적 피로’ 41.0%가 뒤를 이었다. 돌봄 부담과 노동 조건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재단은 특히 미취학·초등 자녀를 둔 한부모와 30대 한부모의 경우 돌봄 지원이 확대되지 않으면 경제적 자립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직장 내 차별과 정신건강 부담… 양육비 미수령 74.4%
직장 내 차별을 경험했다고 인식한 응답자들은 ‘편견과 차별의 시선’ 49.4%, ‘휴가·휴직 사용 시 부정적 시선’ 40.2%, ‘채용 불이익’ 28.0%를 꼽았다. 면접 과정에서 한부모임을 밝힌 뒤 절차가 취소되거나 퇴직을 권고받았다는 사례도 있었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 ‘가족·친구를 만남’ 43.9%, ‘혼자 참음’ 43.1%로 나타났으며, 전문 치료를 이용한 비율은 3.7%에 그쳤다. 상담·치료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93.5%는 우울과 스트레스를 이유로 들었다.
또한 사별을 제외한 미혼·이혼 한부모 중 74.4%는 비양육 부모로부터 양육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서울 한부모 가구는 주거비 부담과 돌봄 공백, 고용 불안정, 차별과 정신건강 문제까지 복합적인 어려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수혜율과 실제 생활 여건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 보완이 과제로 제시됐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