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헨리 닷지 아펜젤러 건국훈장 애족장 수훈 감사예배에서 증손녀 로라 아펜젤러가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1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헨리 닷지 아펜젤러 건국훈장 애족장 수훈 감사예배에서 증손녀 로라 아펜젤러가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배재학당 제공

조선 근대화와 복음화에 헌신한 선교사 가문의 후예 헨리 닷지 아펜젤러 목사가 제107주년 3·1절을 맞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훈장은 증손녀 로라 아펜젤러가 대신 수령했다.

고 헨리 아펜젤러 선교사의 아들인 그는 서울 정동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생을 마감한 인물이다. 부친의 뒤를 이어 교육과 선교 사역에 힘쓰며 일제강점기와 광복, 한국전쟁에 이르는 격동의 시대를 한국인들과 함께했다.

미국에서 수학한 뒤 1917년 선교사로 다시 한국을 찾은 그는 1920년 배재학당 교장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3·1운동 1주년을 기념한 학생 시위와 관련해 책임을 물어 파면되는 일을 겪었다. 이후 복직한 그는 학생들에게 기독교 신앙과 민족의식을 함께 가르치며 차세대 지도자 양성에 힘썼고, 이는 6·10만세운동과 광주학생운동 등 항일운동의 흐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1940년 일제에 의해 강제 출국당한 뒤에는 미국에서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알리는 활동을 펼쳤다. 광복 이후에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신탁통치에 반대하며 자주적 정부 수립을 지지했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전쟁고아와 피란민을 돕는 구호 활동에 헌신했으며, 과로 끝에 세상을 떠났다. 생전 “나의 뼈를 사랑하는 한국 땅에 묻어 달라”는 뜻을 남겼고, 유해는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안장됐다.

수훈을 기념하는 감사예배는 서울 정동의 정동제일교회에서 지난 1일 열렸다. 학교법인 배재학당과 교회 측은 아펜젤러 부자의 신앙과 교육 유산을 되새기며 그의 공적을 기렸다.

로라 아펜젤러는 인사말에서 “교회는 소속감을 잃기 쉬운 시대 속에서 사람들에게 쉼과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며 “사랑과 나눔의 가치를 계속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헨리 닷지 아펜젤러는 30년 넘게 한국에서 교육 선교와 민족 계몽, 외교적 지지 활동, 전쟁 구호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헌신을 이어간 선교사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삶은 외국인 선교사가 한국 사회의 역사적 전환기마다 동행하며 책임을 감당한 사례로 남았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펜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