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성경 읽기 문화의 대전환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최근 성경을 단순히 개인적인 묵상 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공동체적 실천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신약학회(회장 이승문)와 한국기독교교양학회(회장 이인경)는 지난달 30일 서울 신촌성결교회 아천홀에서 ‘성경과 기독교: 공동체 성경읽기와 새한글성경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공동체적 읽기 방식의 신학적 토대를 다지고, 최근 출간된 ‘새한글성경’의 실효성을 분석해 교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교양 교육 커리큘럼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기획됐다.
오전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는 기조강연부터 학문적 깊이를 더했다. 박철진 박사(G&M글로벌문화재단 전무)는 성경 읽기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이 교회 공동체의 실천적 과제임을 강조했다. 이어 이두희 박사(대한성서공회 성경번역연구소 소장)는 현대인의 언어 감각을 반영한 새한글성경의 번역 의의를 설명하며, 다변화된 현대 사회에서 성경이 갖는 소통 가능성을 제시했다.
본 발표에서는 성경 각 권역을 4개 부문으로 나누어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김학철(연세대), 이윤경(이화여대), 장윤재(이화여대) 교수 등이 나서 비교신화학, 생태신학 등 현대적 관점에서 오경과 역사서를 재해석했다.
안근조(감신대), 권연경(숭실대), 유은걸(호서대) 교수 등이 예언서와 서신서를 중심으로 초기 교회의 사회적 맥락과 경제적 메시지를 분석하며 공동체성경읽기의 당위성을 뒷받침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한 지식 공유를 넘어, 다음 세대와 비기독인을 아우르는 교육적 대안 마련에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최 측은 성경을 매개로 한 새로운 교양 커리큘럼 개발과 교재 초안 마련을 향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학술대회 준비 관계자는 “개인적 차원의 성경 읽기를 넘어 공동체적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며 “이번 논의가 향후 한국교회와 신학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성경 보급의 공로를 기리는 자리도 마련됐다. 한국신약학회는 권의현 대한성서공회 사장과 이두희 박사에게 공로패를, 장소와 후원을 제공한 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와 조준철 목사(만리현성결교회)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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