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도쉬아카데미 제1회 성경적 성교육 학술세미나 개최
카도쉬아카데미 제1회 성경적 성교육 학술세미나 참석자 단체 사진. ©김상고 기자

카도쉬아카데미(설립자 이재욱 목사, 2기 공동대표 최은정·문선애)가 3일 오전 인천 부평구 소재 온세계교회에서 ‘성경적 성교육,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주제로 제1회 성경적 성교육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카도쉬아카데미가 주관하고 아임홈스쿨러가 협력했다.

이날 세미나는 교회 교육 현장과 신학적 논의를 연결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주최 측은 ‘성경적 성교육’의 개념과 방향을 신학적으로 점검하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 “성경적 성교육, 단편적 처방 아닌 규범적 기준 점검”

카도쉬아카데미 제1회 성경적 성교육 학술세미나 개최
이재욱 목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김상고 기자

개회사를 전한 이재욱 목사는 교회 안에서 익숙하게 사용되어 온 ‘성경적’이라는 표현의 의미를 되짚었다. 그는 “그동안 교회 안에서 ‘성경적’이라는 표현은 익숙하게 사용되어 왔지만, 익숙함이 곧 정밀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성과 관련된 논의가 복잡해지고 사회·문화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교회가 방어적으로 대응하거나 단편적 구호로 반응해 온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제는 보다 근본적인 차원의 질문이 필요하다. 성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앞서, 우리는 ‘성을 어떠한 신학적 틀 안에서 이해하고 있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며 “이번 학술세미나는 특정 입장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기준을 점검하는 자리이며, 단편적 처방이 아니라 구조적 논의를 시도하는 자리다. 성경이 교회의 최종 규범이라면, 성과 교육의 문제 또한 그 규범 아래에서 다시 정리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환영사를 전한 문선애 공동대표는 “혼란한 시대 속에서 다음 세대가 다양한 가치관과 정보의 홍수 가운데 놓여 있다.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말씀의 기준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을 세우도록 돕는 일은 시급한 사명”이라며 “이번 세미나가 성경적 성교육의 방향을 더욱 분명히 하고, 교회와 교육 현장에 건강하고 거룩한 성 가치관이 자리 잡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승원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론과 현장의 목소리, 신학적·교육학적 통찰을 균형 있게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부모와 교육자,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가져야 할 성경적 이해와 청소년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실천적 지혜가 공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축사를 전한 류현모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현대성윤리문화교육원 원장)는 “성경적 성교육이 종교적 주장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과 관계의 책임성을 강조하는 통합적 인간 교육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인간의 정체성, 가족, 공동체, 생명의 가치에 대한 교육이 개인의 삶뿐 아니라 사회적 안정과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과도 연결된다. 이번 세미나는 그동안의 교육 실천과 연구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성경적 성교육’의 신학적 구조와 교회론적 이해 제시

이날 발표는 이춘성 박사(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 선임연구원, 前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 겸임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첫 발제자로 나선 이재욱 목사(카도쉬아카데미 설립자)는 ‘성경적 성교육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목사는 “‘성경적’이라는 표현이 특정 교육 방법이나 기술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성경의 통전적 계시를 기준으로 인간 이해와 윤리 판단, 교육의 방향을 평가하려는 규범적 개념”이라며 “따라서 성경적 성교육은 하나의 프로그램 명칭이 아니라 창조·타락·구속·회복이라는 구속사적 구조 안에서 인간과 성을 이해하고 교육하려는 신학적 접근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14년부터 이어진 개인 연구와 2015년 이후 교육 현장에서의 적용, 2018년 ‘성경적 성교육 표준안’ 제안, 2020년 공적 제시 시도, 2021년 교육 체계 정리, 2022년 공식 발표 이후의 검토 과정을 언급하며 “성경적 성교육 논의가 축적된 연구와 실천의 흐름 속에서 발전해 왔다. 다만 실천적 모델의 확산이 곧 신학적 정당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공적 검증과 신학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카도쉬아카데미 제1회 성경적 성교육 학술세미나 개최
이상원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김상고 기자

이어 발표한 이상원 교수(전 총신대 기독교윤리학, 조직신학)는 ‘교회론적 관점에서의 성 이해’를 주제로 결혼과 교회의 관계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그는 성은 결혼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합법성을 얻는다고 전제하며 “결혼 안에서의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비유적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이 교수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이해하는 성경적 비유를 언급하며 “그리스도와 신자들이 본질을 손상하지 않은 채 신비로운 연합 안에서 한 몸을 이루는 것처럼, 결혼 안에서도 남녀가 각자의 독특성을 유지한 채 상보적으로 연합한다”며 “또한, 결혼 관계의 해체와 관련해 배우자의 음행이나 신앙 차이,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 등의 경우 이혼이 허용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라는 표현이 중보적 왕권을 의미한다”며 “이 원리가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도 적용된다”고 전했다.

◇ 생애 주기별 성교육과 교회 교육 현장 적용 방안 논의

카도쉬아카데미 제1회 성경적 성교육 학술세미나 개최
카도쉬아카데미 제1회 성경적 성교육 학술세미나 진행 사진. ©김상고 기자

민성길 교수(연세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명예교수)는 ‘생애 주기별 성교육’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성 관련 문화 현상을 언급하며 “기독교적 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소아·청소년 성교육은 발달 단계에 맞게 이루어져야 하며, 부모와 교사는 각 단계의 생물·정신·사회적 발달 수준에 대한 이해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녀 성교육의 일차적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부모의 상호작용과 가정 내 관계가 자녀의 정신성 발달에 영향을 준다”며, 학교 성교육과 관련해서는 전통적 금욕교육에 기본적인 생물학적 성교육을 포함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교회학교 프로그램에 성교육을 포함하고 연령 단계별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며, 신학교 교육과 학제 간 연구의 필요성도 함께 언급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최승래 박사(기독교 교육학/Ph.D.)는 ‘교회 교육 현장에서의 실제 적용 방법’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성지식과 태도 문제로 교회와 사회에서 여러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만, 학교 중심의 성교육은 세계관 형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교회 교육에서도 성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로 교육자료의 부족을 꼽았다.

최 박사는 “교회가 성경에 근거한 교재를 선택해 교회학교에 제공해야 하며, 교육방법론이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며 “교재에는 교육방법이 반영되어 있어야 실제 현장에서 이해와 실행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교회학교의 성교육이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행사는 네 차례 발제에 이어 질의응답과 플로어 토론 순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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