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네 번째 발사에서도 성공을 기록하며 총 13기의 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렸다. 누리호는 27일 새벽 1시 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륙해 약 18분 만에 모든 사출 임무를 완료했다. 이번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으로 전체 제작을 책임진 사례로, 민간 주도 우주개발 체계가 본격 시작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주항공청,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새벽 2시 40분 브리핑을 통해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공식 발표했다. 누리호는 1단·2단 분리와 페어링 분리를 정상 수행하며 발사 12분여 만에 고도 600㎞ 궤도에 도달했고,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12기의 큐브위성을 순차적으로 분리했다.
이번 발사는 3차 때보다 위성 탑재량이 460㎏ 늘었지만 엔진 성능이 안정적으로 발휘되며 예상보다 빠르게 임무가 종료됐다. 누리호의 첫 새벽 발사이기도 한 이번 일정은 주탑재위성의 임무 특성 때문이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새벽 시간대에만 가능한 정밀 관측 임무를 수행해야 해 발사 시각이 1시 13분으로 결정됐다.
발사 준비 과정에서는 비 예보에 따른 이송 지연과 센서 신호 이상 등 변수가 있었으나 운용 과정 전반은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관계 당국은 “우주발사체에서 발생 가능한 수준의 일반적 변수였고 전반적 성공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4차 발사는 민관 협력 기반 ‘뉴스페이스 시대’의 첫 실전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발사에서 기체 제작만 맡았지만, 5·6차 발사에서는 발사운용 주관까지 확대되며 민간 중심 발사체 체계가 확립될 전망이다.
다중 위성 어댑터(MPA)가 정상 작동하며 큐브위성 12기를 안정적으로 사출한 점 역시 향후 소형 위성 발사 시장에서 누리호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성과로 평가된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성공은 독자적 우주 수송 능력을 다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 청장은 “누리호의 연속 성공을 기반으로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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