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지구 휴전 발표를 하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가자 지구 휴전 발표를 하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현지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내주 초 가자지구 인질들이 석방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우리는 가자 전쟁을 끝냈고, 더 큰 차원에서 평화를 구축했다. 이 평화가 지속될 것이라 믿는다”며 “남아 있는 모든 인질들이 월요일(13일)이나 화요일에 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을 데려오는 과정은 복잡하지만, 우리는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인질들을 데려올 예정이다. 기쁨의 날이 될 것”이라며 협상의 진전을 언급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가자 전쟁 종식 계획에 따라 지난 6일부터 이집트에서 협상을 이어왔으며, 현지 시각 기준 이날 새벽 종전 계획 1단계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

◈가자 전쟁 종식 합의의 구체적 내용

합의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지상군을 합의된 지점까지 철수하고, 하마스는 남아 있는 모든 인질을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교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공식화하는 서명식에 직접 참석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리는 이집트에서 열릴 추가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이번에는 공식적이고 역사적인 서명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을 주도한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가자 전쟁의 공식 종식을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집트 방문 후 이스라엘을 찾을 계획이며,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 내각에서 연설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원한다면 연설할 것이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인데,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중동 재건 구상과 향후 전망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가자는 천천히 재건될 것이다. 몇몇 부유한 국가들이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자본 일부만으로도 가자지구의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여러 나라가 나서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이는 이전에 본 적 없는 협력의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주민들의 거주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과거 가자 주민들의 이주를 주장한 바 있으며, 이날도 “지금 당장 가자에서는 살 수 없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더 나은 곳을 만들 것이다. 가자는 현재 끔찍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인정하는 ‘2국가 해법’에 대한 질문에는 “특별한 의견이 없다. 그들이 합의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답하며 즉답을 피했다.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2국가 해법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란과의 협상 재개 가능성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핵시설 타격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이란과의 협상 재개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공격은 매우 중요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많은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이다”며 “이란은 평화를 원하며 우리에게 협력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란에 대한 주요 제재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들이 자국을 재건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란과의 협력은 중동 평화를 위한 또 다른 단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는 중동 지역의 안정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전쟁 종식’이라는 외교적 성과를 통해 평화 중재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했으며, 향후 중동 재건과 국제 협력 구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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