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이 휴전 합의 없이 종료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18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전쟁 종식을 위한 구체적 협의를 이어가기 위한 후속 조치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직접 방미 계획을 발표하며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살상 중단과 전쟁 종식을 위한 모든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측의 초청에 깊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미·러·우 3자 정상회담 구상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주요 사안이 정상급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판단하며, 3자 회담 형식이 적절하다”며 “신뢰할 수 있는 안보 보장을 위해 미국과 유럽이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래스카 회담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단독 통화를 했으며, 이어 유럽 지도자들이 합류해 총 1시간 30분가량 대화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를 통해 미국과 유럽의 협력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알래스카 앵커리지 북부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에서 약 3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고 평가했으나, 구체적인 휴전 합의는 발표되지 않았다. 당초 3대3 회담 뒤 확대 회담이 예정돼 있었지만, 일정은 변경돼 곧바로 기자회견으로 이어졌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러 정상 간 만남으로, 두 정상이 지난 2019년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에 다시 대면한 자리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미·러·우 3자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즉각 거리를 두는 태도를 보였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그런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으며, 차기 미·러 정상회담 일정 역시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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