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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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여성 전도사가 출발을 기다리던 여객기 안에서 승객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항공사 승무원들의 안전 우려를 이유로 강제 하차 조치를 당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거주하는 전도사 휘트니 린(Whitney Lynn·40)은 최근 올랜도 국제공항에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향하는 알래스카항공(Alaska Airlines) 여객기에 탑승한 뒤, 출발이 지연되는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 약 1분간 승객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린은 승객들에게 “비행 지연으로 느끼는 답답함도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있을 수 있으며, 어쩌면 위험한 상황을 피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그녀가 발언하는 동안 승무원 호출 버튼에서 울리는 알림음도 함께 녹음됐다.

이후 승무원은 린에게 다가와 “승무원들이 당신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며 짐을 챙겨 항공기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다.

린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일을 “영적 전쟁(spiritual warfare)”이라고 표현하며 “악한 영들은 예수님의 이름을 싫어한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린이 항공사 직원들과 하차 조치를 놓고 언쟁을 벌이는 장면도 담겼다.

미러 US(The Mirror US)에 따르면 린은 자신을 안내하던 직원에게 “푸에르토리코 출신이냐.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없다”고 말했으며, 다른 승객들에게는 “우리는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박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린은 공항 경찰과 대화하는 모습과 탑승구에서 다른 승객들에게 자신이 더 이상 해당 항공편을 이용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하는 영상도 잇달아 게시했다.

그녀가 올린 영상 가운데 하나는 인스타그램에서 약 30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알래스카항공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승무원들이 한 승객의 행동에 대해 점점 더 큰 우려를 갖게 됐으며, 안전상의 이유로 해당 승객에게 항공기에서 내릴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항공사는 또한 “당분간 해당 승객은 자사 항공편을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팔로워 가운데 한 명이 사망해 장례식 참석을 위해 캘리포니아로 가던 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후 다른 항공편으로 예약을 변경했지만, 알래스카항공으로부터 최근 여행과 관련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자사뿐 아니라 호라이즌항공(Horizon Air)과 하와이안항공(Hawaiian Airlines)도 이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린은 항공사로부터 항공권 크레디트를 받았지만 탑승 금지 조치로 이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변호사와 상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비행기 안에서 복음을 전하는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녀는 대부분의 항공 여행을 전도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며 “승객들은 진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전도 활동을 물에 빠진 사람에게 구명정을 던져주는 일에 비유했다.

실제로 린은 지난달에도 샌디에이고에 도착한 항공기 안에서 승객들을 대상으로 약 1분 동안 죄와 지옥, 천국, 구속, 예수 그리스도 등을 주제로 설교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영상 속 승객들은 대부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침묵을 유지했으며, 린은 해당 게시물에 “나는 꼼짝없이 들어야 하는 청중(captive audience)을 정말 좋아한다”는 글을 덧붙였다.

한편 미국 메인주 출신 전도사 브렛 라이오(Brett Raio) 역시 항공기 안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하나님께서 전하라는 마음을 주실 때 순종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할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은퇴한 목회자이자 저술가인 로드니 케네디(Rodney Kennedy)는 사전 관계와 신뢰, 상대방의 동의 없이 이뤄지는 전도 방식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듣는 사람이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메시지는 대부분 효과를 거두지 못하며, 오히려 기독교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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