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보라가 신혼 초 남편과의 갈등 경험을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최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 10주년 특집'에서 남보라는 결혼 이후 겪은 민감한 갈등의 순간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이날 방송에는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가 출연해 2030세대의 결혼과 이혼 문제를 주제로 다양한 사례를 공유했다.
이 교수는 젊은 세대의 부부 생활을 설명하며 '이혼 엑셀'이라는 키워드를 소개했다. 가사노동과 지출을 엑셀로 세분화해 분담하고, 각자의 영역에 개입하지 않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남편이 설거지를 맡으면 설거지 도중 벌레가 나와도 아내는 손대지 않고, 아내가 음식물 쓰레기를 맡으면 남편은 쓰레기에서 날파리가 날아다녀도 건드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황제성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반응하자, 이 교수는 "요즘 부부는 약속한 룰을 지키는 데 의미를 둔다"고 덧붙였다.
남보라도 이에 공감하며 자신의 경험을 꺼냈다. 그는 "엑셀까지는 아니지만 우리 부부만의 가사 분담 방식이 있다"며, "결혼 준비 당시 결혼식은 제가, 신혼여행은 남편이 준비하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배우자에게 들은 말 중 가장 상처받은 말은 무엇이었냐"고 물었고, 남보라는 주저 없이 "남편이 '너 때문에 내가 불편해'라고 말했을 때"라고 답했다. 이 고백에 출연진은 물론 시청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교수는 놀란 기색으로 "신혼 한 달도 안 돼서 그런 말을 들었다니, 남편 이름이 뭐냐"고 반응했다. 남보라는 해당 발언이 신혼여행 중에 나왔던 일이라고 전하며, "여행 중에 싸운 후 뚜렷한 화해 없이 어색하게 넘어갔는데, 남편이 그 감정을 그대로 품고 있다가 그렇게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너 때문에'라는 말이 특히 자극적으로 들렸다"며, 당시 받은 충격을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남보라는 신앙이 깊은 크리스천 배우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그는 교회 봉사 활동을 통해 알게 된 동갑내기 사업가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2년간 교제한 끝에 결혼에 골인했으며, 신앙을 중심으로 관계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송에서 공개된 남보라의 고백은 단순한 연예인의 개인적인 일화를 넘어, 요즘 세대가 겪고 있는 부부 관계의 새로운 풍경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감정보다 규칙으로 관계를 유지하려는 2030세대의 현실과, 그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치유의 가능성을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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