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분기 반도체 및 전자부품 업계의 실적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일부 관세 유예 조짐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지만, 환율 하락이 실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며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주요 전자·반도체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월 초 1,470원 수준이었던 환율은 6월 9일 기준 1,356.4원으로 떨어졌다. 분기 중 110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대부분 달러화로 수출을 진행하는 업체들에게는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주요국 통화 강세 덕분에 약 5,000억 원의 이익을 환차익으로 추가 반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76조4,000억 원과 6조1,600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으로 전체적으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SK하이닉스는 역대급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환율이 다시 한번 주요 변수로 작용하면서 낙관만 하긴 어려운 분위기다.
LG전자는 달러 약세로 인해 원재료 수입 비용이 감소해 일정 부분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미중 무역 갈등에서 비롯된 관세 불확실성과 물류 차질이라는 이중 변수로 인해 실적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약 8,0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전년 동기 1조439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디스플레이와 전자부품 업계도 환율에 민감한 구조 탓에 실적 예측이 쉽지 않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고환율 덕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2분기에는 다시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증권가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717억 원의 적자다.
LG이노텍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하반기 애플 신제품 출시로 인한 성수기를 앞두고 있지만, 상반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환율 하락이라는 이중 악재가 겹쳐 고전이 예상된다. 하나증권 김민경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예상보다 38% 낮춘 527억 원으로 전망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