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교
하버드대학교 ©pixabay.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입학을 앞둔 외국인 학생들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 조치는 하버드대의 반유대주의 대응과 다양성 관련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적인 반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인 유학생의 입국을 제한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하버드대가 외국인 학생들을 계속 받아들이는 것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하버드대의 유학생 비율은 전체 학생의 약 4분의 1 수준으로, 미국 내 명문대학 중에서도 외국인 학생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측이 하버드대학교와의 갈등을 더욱 고조시키는 계기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가 최근 제기된 반유대주의 논란에 대해 미온적인 대응을 하고 있으며,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을 축소하라는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해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에 지급되는 연방 보조금을 삭감하려는 움직임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 유학생 입국 금지 외에도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 12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전면 제한하는 행정명령에도 이날 함께 서명했다. 해당 조치는 오는 9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국가명과 입국 제한 범위는 백악관 발표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 유학생 등록 자격을 박탈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최근 법원이 이에 대해 가처분 명령을 내리면서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다. 법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가 과도한 권한 행사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등록 제한을 중단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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