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6.3 대선에 하나님의 뜻을 간구하며, 반드시 투표할 것을 당부했다. 총체적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을 선택할 권리와 책임이 유권자에게 있다며, “투표는 곧 성도들의 사명”이라는 것을 상기시켰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진행된 제6차 ‘리바이벌 코리아 미스바 광장 기도회’에서 이태희 목사는 6.3 대선일에 성도들이 투표해야 할 이유와 목적을 “오직 하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 “선거는 불완전한 인간을 선택하는 일이지만, 그 선택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행사하는 한 표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생명의 씨앗이 될 것”이라며 성도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세계성시화운동본부와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공직선거법을 준수하면서 반드시 투표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이 단체는 고 김준곤 목사가 “투표권은 모세의 지팡이와 같다. 기독교 유권자들이 믿음의 표, 양심의 표, 구국의 표를 반드시 행사해야 한다”고 했던 말을 되새기며 “기도하고 투표하면 나라가 새로워진다. 기도하고 투표하는 유권자가 진정한 애국자이고 국가의 주인”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금식하며 기도하는 교회들도 늘어나고 있다. 온누리교회는 26일부터 30일까지 ‘나라 사랑 금식기도 주간’으로 정하고 나라와 민족, 지도자와 다음 세대를 위한 금식기도에 돌입했다.

지난 23일 ‘가정과 교회와 나라를 위한 금요기도회’를 개최한 분당우리교회는 대선일을 앞둔 5월 30일 한 차례 더 나라를 위한 기도회를 연다. 교회는 △선거를 위한 기도 △나라를 위한 기도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등 ‘나라를 위한 기도제목’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공의롭고 정직한 선거를 통해 국민을 바르게 섬길 겸손하고 책임 있는 지도자가 세워져 하나님의 뜻과 공의가 드러나게 해달라’고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오는 31일 토요일에 총동원 특별 새벽기도회를 열어 나라를 위해 기도한다. 또 매주 토요일에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도로에서 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는 ‘리바이벌코리아 미스바 광장 기도회’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 직전 토요일인 31일에 6.3 대선과 나라를 위한 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한국교회는 이번 선거에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건져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지도자가 선출될 것으로 바라면서 성도들이 기권하지 말고 반드시 투표에 참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주권자 하나님께서 세상을 다스리고 통치하시는 권위를 성도들에게 위임해 주셨기 때문에 투표야말로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 실현하는 도구의 하나라는 거다.

하지만 아직도 투표를 꺼리는 분위기가 한국교회 안에 남아 있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크게 이슈가 된 부정선거 의혹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투표하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고 말하는 성도들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국민의 대리자를 뽑는 선거가 이처럼 국민 사이에서 ‘부정’, ‘의혹’, ‘음모’의 대명사가 된 건 ‘사전선거제도’에 있다. 투표 당일의 혼잡과 투표를 위한 휴무일을 여가 등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마련한 ‘사전선거’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한 관리와 데이터상의 풀리지 않는 의문점으로 조작 가능성마저 제기된 거다.

선거에 있어 지역의 유권자들은 정치적 성향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사전투표와 당일 투표의 득표율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최근 몇몇 선거에서 사전투표와 당일 투표 간 득표율 차이가 지나치게 크게 나타나면서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러한 차이가 전국적으로 반복되면서 ‘사전선거’ 자체를 불신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과 의혹이 이번 대선에선 해소될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다. ‘사전선거제도’를 폐지하거나 완전히 환골탈태하지 않는 한 의혹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운영상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몇 가지 장치가 보완된 점은 유의미하다.

이번 선거에 한국정치학회와 한국정당학회가 운영의 주체가 되어 선거관리과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공정선거참관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공정선거참관단은 정당 및 시민단체 추천인, 교수 등으로 참관단을 구성하여 사전투표, 개표 등 모든 선거 과정을 참관한다는 점에서 그간의 부실 관리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월 3일 선거일은 임시휴일이다. 대부분 유권자가 본 투표일에 투표하겠지만 사전선거를 불신해 본 선거일에 투표하려던 이들 가운데 특별한 사정으로 투표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본의 아니게 기권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사전투표를 하는 게 낫다. 본 선거일에 반드시 투표한다는 장담을 하지 못할 경우라면 말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도 “사전투표든 본투표든 반드시 투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행 ‘사전투표’ 관리 실태에 문제점이 많지만 ”사전투표를 머뭇거리다가 본투표를 못하게 되면 큰 손실“이란 점을 우려한 것이다.

투표는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고 다음 세대가 살아갈 대한민국 청사진을 선택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특히 한국교회 성도들은 ‘차별금지법’ 등 악법 시도를 막는데 있어 그 첫걸음이 투표라는 점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현할 가장 적합한 후보가 누구인지 먼저 살피고, 반드시 투표장에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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