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 구명 문제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 김정석 목사)는 5일 오전 경기 양주시 일영 소재 기감 본부교회에서 ‘기감 2026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심재성 행정기획실장이 김정석 감독회장을 대신해 올해 기감의 한국 사회를 향한 7대 중점사업 구상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무부 종교자유 담당 부서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간 면담이 이뤄졌으며, 한교총 대표회장인 김정석 감독회장 등 한교총 관계자들이 배석한 이 자리에서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 3명과 자국민 3명에 대한 구명 방안이 논의됐다. 심재성 실장은 “구체적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미 국무부와 함께 실질적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국제적 사안을 포함해, 기감은 올해 한국 사회를 향한 7대 중점사업을 한교총과 공동으로 추진하며 교회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첫 번째 과제는 차별금지법 반대입장이다. 심재성 실장은 “기감은 교회는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는 전제를 분명히 하면서도,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법제화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계 일각에서는 차별금지법이 ▲종교·양심의 자유 침해 가능성 ▲설교와 신앙 표현의 위축 ▲사립학교의 건학이념 구현 제한 ▲역차별 및 표현의 자유 충돌 문제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심 실장은 “차별금지법은 자유민주공화국의 정체성에 어긋난다”며 교단 측 입장을 전했다.
두 번째는 사학법 재개정이다. 심재성 실장은 “일부 사학 비리 문제를 이유로 전체 기독 사학을 과도하게 통제하는 것은 교육의 다양성과 건학이념을 훼손할 수 있다”며 “기감은 비리는 엄정히 바로잡되, 사학이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될 자율성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사학법 재개정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 과제는 저출산 극복과 자살 방지 대책이다. 심재성 실장은 “기감은 중독과 자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매우 큼을 인식하며, 교회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생명과 가치를 적극 지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또 교회 부동산을 활용해 지역 맞춤형 돌봄시설로 전환하고, 아동·청소년·장년·노년을 아우르는 ‘교회 돌봄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네 번째는 기후위기 대응이다. 기감은 사회와 연대해 탄소중립 실천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창조세계 보전이라는 신앙적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계획이다. 감리교 내에서도 교계 내 기후위기 대응 사역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관련 연대도 확대할 방침이다.
다섯 번째는 낙태 및 약물 남용 문제다. 심재성 실장은 “생명의 시작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으며 존중받아야 한다”며 “2017년 대한산부인과학회 통계에 따르면, 그해 낙태가 110만건. 출생 아동 수 35만 7천건으로 기록됐다. 그해 출산된 아이의 3배 이상이 낙태된 것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에 있어서 낙태 방지가 중요하기에, 태아의 생명권 지키는 데 목소리를 내고 관련 방안을 강구해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약물 중독 문제에 대한 교회의 예방·치유 사역 확대도 전했다.
여섯 번째는 복음에 기초한 평화통일운동이다. 심재성 실장은 “정부의 통일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방향이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며 “교회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비전을 가지고 통일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감은 한국교회 선교 초기부터 북한 지역에 뿌리를 둔 교회 전통이 있다”며 “북한 내 감리교회 회복과 복음화를 지향하는 실질적인 통일운동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과거 북한 지역 감리교회들이 속해 있던 서부연회를 통일운동의 기반으로 삼아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심 실장은 “분명한 것은 교회가 지향하는 통일운동의 목표는 북한 복음화와 통일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일곱 번째는 기독교 근대문화유산의 보존과 유네스코 등재 추진이다. 19세기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와 의료기관 등이 한국 근대 형성에 기여했음에도 충분한 보존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이다. 특히 심 실장은 서울 동대문 지역 최초의 여성 의료기관과 교회였던 동대문감리교회가 서울시에 의해 수용돼 사라진 사례를 언급하며 복원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사회적 메시지와 함께 교단 내부적으로는 미자립교회와 선교사를 위한 4대 안전망(의료·도농·교육·경제)을 구축한다. ▲의료안전망: 교단 소속 병·의원을 선교특수단체로 지정해 의료 사각지대 해소 ▲도농안전망: 도시·농촌 교회 간 직거래 플랫폼 구축 ▲교육안전망: 농어촌 목회자 자녀 기숙학교 특례 및 장학 확대 ▲경제안전망: 연회 단위 부담금 확대를 통한 미자립교회 정기 지원을 전했다.
아울러 기도운동은 24시간 릴레이 방식의 ‘100년 기도운동’으로 확대한다. 현재 611개 교회가 참여해 2만5천 시간 이상 누적 기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를 교단 소속 교회전체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도운동 역시 4월 미디어데이를 기점으로 상시 체계화하고, 11월 전국 집회를 계획 중이다. 심 실장은 “구호에 그치지 않고 전 감리교인이 동참하는 실질적 실천으로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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