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목사
김영한 목사

“십일조 꼭 드려야 하나요?”
“구약의 율법을 오늘도 지켜야 하나요?”

저에게 “왜 목회의 길을 갔느냐”고 묻는 젊은이들 중에 대다수는 이 길을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십일조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 중에 대다수 제대로 십일조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 십일조에 대해 나누었는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공유해주고, 공감해주었습니다. 그때의 논지는 “십의 일을 하라는 구약의 율법은 오늘날 지켜야 하는가?”였습니다. 제 말은 “지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1/10이 아니라 오히려 2/10, 3/10, 그 이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믿는 사람 중 유명 유튜버들 중 신학을 하지 않고, 목회를 하지 않으면서요. 십일조는 율법적인 것이고 신약에 언급되지 않기에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십일조는 신약에 언급됩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이 지나칠 정도로 십일조 하는 삶을 아시면서도 그들의 의를 넘어서 살라고 하셨습니다.

“화 있을진저 너희 바리새인이여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의 십일조는 드리되 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버리는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누가복음 11:42)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에게 박하, 운향, 모든 채소의 십일조는 드리는 것은 잘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버린 점을 지적하셨습니다. 이 말은 십일조를 하지 말고, 내면적인 것만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주님은 십일조를 잘 드리고 있지만 공의와 사랑도 진정하라고 하신 것이었고요.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라”라고 명시하신 것처럼, 우리도 2가지를 다 잘해야 함을 명시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의를 우리가 넘어서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바리새인도 철저하게 하는 십일조를 우리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신 것이 아니셨습니다.

예수님은 1/10 정도가 아니라 제자들을 부르실 때 그물, 배, 부모, 고향, 직업, 모든 것을 내려놓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부모의 장례도 ‘죽은 자’를 ‘죽은 자’가 장사하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 하시니라” (마8:22)

1/10 정도가 아니라 부모 장례식을 치르기는커녕 참석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제자들은 편안한 죽음을 맛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을 따른 제자들은 순교에 이르렀습니다.

인도 첸나이에 갔을 때 도마 순교를 기념하여 세운 교회에 갔었습니다. 그곳에 교회 안에 예수님의 제자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그린 그림들이 있었습니다.

1. 베드로는 로마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다.
2. 빌립은 소아시아에서 십자가를 지고 순교했다.
3. 바돌로매는 몸에 가죽을 벗기는 고문을 당하며 순교했다.
4. 도마는 인도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했다.
5. 마가는 알렉산드리아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했다.
6. 마태는 에디오피아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를 당했다.
7. 안드레는 에데사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는 형벌로 순교했다.
8. 다대오(작은 야고보와 형제)는 페르시아에서 십자가에서 순교 혹 활에 맞아 순교했다.
9. 맛디아는 예루살렘에서 돌팔매질을 당하며 쓰러져 목 베임을 당해 순교했다.
10. 누가는 헬라에서 감람나무에 매달려 순교를 당했다.
11. 요한은 94세까지 살면서 온갖 핍박과 박해를 당하면서 살아있는 순교를 당했다.
12. 맛디아는 예루살렘에서 유대인에 의해 돌매질 당했으나 죽지 않아 참수형으로 순교 당했다.

예수님을 판 가룟 유다는 자살했지만요. 환상 중 예수님을 만난 바울은 로마 시민권을 가진 자였지만 로마법에 따라 단두대에서 순교했습니다.

1/10을 내야 하느니 마느니 말하는 사람 중 십일조를 제대로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술을 마셔야 하느니 마느니 하는 사람 중 금주하면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학력을 속이고, 거짓말하는 사람들 중 학력에 대한 말이 많고, 이런저런 변명이 많습니다.

구약에 최소 1/10을 요구하셨습니다. 신약에 예수님은 자신의 모든 것을 주시면서 제자로 살라고 부르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에게만 말씀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특정 무리에게 부탁 하시지 않으셨다. 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에게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눅9:23)

십자가는 무겁습니다. 자기를 부인하는 삶은 어렵습니다. 쉬운 길로 가려고 합니다. 죽지 않고, 넓은 길을 가려고 합니다. 예수님은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나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마7:13)

하나님께 물질을 드리지 않는 자는 가족에게도 인색하고 주위 사람에게도 인색하게 됩니다.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릴 것인가 말 것인가 따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나에게 모든 것을 주셨다는 그 삶의 고백으로 나의 인생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온전히 드립시다.

김영한 목사(품는 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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