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동료상담가 교육프로그램 개강 - 선배 도너패밀리들이 전하는 가장 특별한 애도
동료상담가 교육프로그램 강의를 맡은 (왼쪽에서 세 번째) 양은숙 상담교육박사와 교육에 참여한 도너패밀리 ©장기기증운동본부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 이하 본부)는 2022년 서울특별시 장기기증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서울 지하철 충정로 역사 내 도너패밀리 사랑방에서 가족과의 이별을 먼저 경험한 도너패밀리들을 대상으로 ‘동료상담가 교육프로그램’을 개강했다고 1일 밝혔다.

본부는 “도너패밀리는 2013년 국내 최초로 시작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자조모임으로, 이번 교육프로그램에는 그동안 본부가 진행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예우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참여해온 도너패밀리 5명이 참여했다”고 했다.

본부는 “다년간 진행해온 도너패밀리 예우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이 사별이라는 극한의 슬픔 속에서 장기기증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한 이후, 오랜 시간 기증인에 대한 상실감과 죄책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았다”며 “이에 비슷한 아픔을 먼저 경험한 도너패밀리를 상담가로 양성하여 신규 도너패밀리들과 높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삶의 의미를 함께 찾아가는 동행자이자 따뜻한 위로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동료상담가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동료상담가 교육프로그램은 총 8회차로, 1주차 자기분석, 2주차 감정코칭, 3주차 애도과정, 4~5주차 의사소통 기법, 6주차 장기기증 유가족의 감정반응 분류, 7주차 미해결된 애도반응, 8주차 슈퍼바이저 Q&A를 주제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강의는 그동안 도너패밀리들의 애도상담을 맡아온 양은숙 상담교육박사가 맡았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 사별을 경험한 강호, 박상렬, 장부순, 홍우기 씨와 부모 사별을 경험한 김조이 씨가 동료 상담가로 양성되어 이후 신규 도너패밀리를 위로하고, 심리적 치유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도너패밀리 홍우기 씨는 “뇌사로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상실의 아픔은 경험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깊은 절망을 먼저 극복한 사람으로서 여전히 극심한 슬픔에 갇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주저하는 도너패밀리들에게 따뜻한 말벗이 되어 서로의 아픔을 끌어안고, 보다 더 건강한 삶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비슷한 아픔을 가진 도너패밀리간의 상담은 신규 도너패밀리들에게 효과적인 정서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도너패밀리들이 크나큰 슬픔 대신 생명나눔의 자긍심을 품고 세상을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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