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추석 맞아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에게 추석 선물 전달돼
도너패밀리 관계자 강호씨(왼쪽), 본부에 장기기증을 한 고 이종훈 씨 어머니 장부순씨(오른쪽)의 모습 ©본부 측 제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2011년 1월의 어느 아침, 장부순 씨(78세)는 잠든 아들을 깨워 첫 끼니를 챙겨줄 참이었다. 그러나 아들 이종훈 씨는 어머니가 정성스레 차린 아침 식사를 끝내 먹지 못했다. 컴퓨터 개발자였던 종훈 씨는 당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준비를 하느라 몸이 고달플 정도로 일에 매달리던 중이었다. 그러다 사고가 터졌다. 밤새 작업을 하던 종훈 씨가 뇌출혈로 쓰러진 것이다. 2011년 1월 17일, 33살이었던 청년 이종훈 씨는 뇌사 판정을 받아 각막과 신장 등을 기증하며 세상을 떠났다.

본부 측은 “그로부터 10년이 흘렀지만, 장 씨는 여전히 시시때때로 밀려오는 그리움에 힘이 들 때가 많다. 특히, 추석과 같은 명절이면 아들 생각이 더욱 사무친다”며 “아들이 떠나고 한 동안은 명절에 음식을 아예 안했어요. 음식을 하다가 ‘이거 우리 종훈이가 좋아하던 건데’라는 생각이 들면 이제 이 음식을 맛있게 먹을 아들이 없다는 사실이 더 실감 나 울기도 했거든요”라는 장부순 씨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추석, 기증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겨워하는 것은 장부순 씨만의 이야기는 아니”라며 “대다수의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이 명절과 같은 날이 되면 떠나간 가족의 빈자리를 더욱 크게 느낀다고 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친인척들과 모이기도 어려워 그리움은 온전히 유가족들의 몫으로 남았다”고 했다.

그러나 “올 추석을 앞두고는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11일부터 추석 선물 인증사진과 함께 글이 올라왔다”며 “코로나19로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은 오랜만에 커뮤니티에서 안부를 물으며, 추석을 잘 보내라는 인사를 건넸다. 이런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은 지난 10일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본부)가 보낸 추석 선물 상자 덕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300가정을 위해 마련된 추석 선물 상자에는 CJ제일제당, 샘표, 광동제약, 롯데제과, 초록마을의 물품 기부와 해피빈 기부자들의 참여로 마련된 영양제와 비타민, 팥죽, 마스크 및 과자 등 11개의 물품이 담겼다. 또한 지난 5월 SNS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보낸 뇌사 장기기증인을 향한 존경과 감사의 메시지도 함께 전달됐다”고 했다.

선물을 받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은 “누군가가 진짜로 죽는 때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는 때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기증인을 기억해주는 이들이 있어 하늘에서도 외롭지 않은 추석을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선물을 보는 순간, 하늘에 있는 기증인이 추석을 잘 보내라고 보낸 선물 같아 눈물이 쏟아졌다”는 소감을 전했다.

선물을 전해 받은 장부순 씨 역시 “아들의 나눔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이들이 있어 감사한 추석이다”라며 “선물의 크기와 종류에 상관없이 많은 분들이 장기기증에 공감해주시고, 사랑과 관심을 담아 보내주셨다는 것이 뜻 깊다”라고 전했다.

한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 2013년부터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를 운영해오며 지역별 소모임, 이식인과의 1박 2일 캠프 및 연말모임 등을 통해 유가족들과 이식인 간의 교류를 추진해왔다. 이 뿐 아니라 1일 추모공원, 기증인 초상화 전시회, 창작 연극 공연 등 기증인을 예우하는 프로그램과 심리치유 프로그램 제공 및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를 위한 장학회 운영 등 유가족을 지원하는 사업 등도 활발히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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